최양식 시장의 번복, 마음은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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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14 19:14본문
지난해 6·13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최양식 경주시장이 1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번복했다. 그동안 최 시장의 불출마 선언을 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의 철회 요구는 집단행동으로까지 표출된 바 있다. 최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시민들에게 말씀드린 새로운 선진 지도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불출마의 뜻 못지않게 경주의 미래를 위한 뼈를 깎는 심각한 고민을 했다"며 "그간 출마의 의지를 다져온 많은 분들과 공정한 경쟁의 틀 속에서 시민들에게 선택을 맡기는 일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천도 선출도 그것은 오직 당과 시민의 것으로 그간 저로 인해 발생된 시민들의 심리적 불편과 혼란에 대한 책임을 느끼면서 이제 경주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겠다"며 "지난해 불출마 선언은 시정을 감당해오면서 크고 작은 많은 변화들을 이뤘으니 이제는 새로운 인물들에게 경주를 역동적으로 이끌어가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여론조사에서 제가 속한 정당의 출마자들이 무소속과 다른 정당 출마예상자들에 비하여 아주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한 출마후보자들의 비판을 넘은 폄훼는 정책의 연속성과 역동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도 했다.
최 시장이 밝힌 불출마 선언 번복의 이유가 모두 옳다고 해도 개운한 맛은 없다. 누가 등을 떠밀어 출마를 가로막은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새로운 인물이 경주를 역동적으로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놓고 이제 와서 '뼈를 깎는' 고민을 통해 결심을 했다고 하니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과 도덕성이다. 그리고 깊은 신뢰성이 담보돼야 한다.
물론 과거 우리나라 정치는 수없이 손바닥 뒤집듯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한 사례가 많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정치도 진보하며 시민의식은 정치인들 못지않게 나날이 높아진다. 최 시장의 불출마 번복이 진심어린 고민의 결과물이었다면 지난 해 밝힌 불출마 선언은 너무 가벼운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사실에 대해 시민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지 모른다.
피선거권이 보장된 사람의 출마는 전적으로 그 개인이 결정내릴 권리가 있다. 수백번 말을 바꿔도 선거에 나설 수는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지난해 최 시장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때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상기하며 참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고 열광했었다. 최 시장 개인의 결정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시장은 개인이 아닌 공인이다 보니 불출마 철회의 여진이 적지 않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그러면서 "공천도 선출도 그것은 오직 당과 시민의 것으로 그간 저로 인해 발생된 시민들의 심리적 불편과 혼란에 대한 책임을 느끼면서 이제 경주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겠다"며 "지난해 불출마 선언은 시정을 감당해오면서 크고 작은 많은 변화들을 이뤘으니 이제는 새로운 인물들에게 경주를 역동적으로 이끌어가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여론조사에서 제가 속한 정당의 출마자들이 무소속과 다른 정당 출마예상자들에 비하여 아주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들에 대한 출마후보자들의 비판을 넘은 폄훼는 정책의 연속성과 역동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도 했다.
최 시장이 밝힌 불출마 선언 번복의 이유가 모두 옳다고 해도 개운한 맛은 없다. 누가 등을 떠밀어 출마를 가로막은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새로운 인물이 경주를 역동적으로 이끌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놓고 이제 와서 '뼈를 깎는' 고민을 통해 결심을 했다고 하니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직과 도덕성이다. 그리고 깊은 신뢰성이 담보돼야 한다.
물론 과거 우리나라 정치는 수없이 손바닥 뒤집듯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한 사례가 많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다. 정치도 진보하며 시민의식은 정치인들 못지않게 나날이 높아진다. 최 시장의 불출마 번복이 진심어린 고민의 결과물이었다면 지난 해 밝힌 불출마 선언은 너무 가벼운 결정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 끝까지 책임지지 못한 사실에 대해 시민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지 모른다.
피선거권이 보장된 사람의 출마는 전적으로 그 개인이 결정내릴 권리가 있다. 수백번 말을 바꿔도 선거에 나설 수는 있다. 그러나 시민들은 지난해 최 시장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릴 때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상기하며 참 지도자의 모습을 보였다고 열광했었다. 최 시장 개인의 결정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는 없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시장은 개인이 아닌 공인이다 보니 불출마 철회의 여진이 적지 않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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