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개발공사 사장에 `관피아`가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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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1-24 19:33본문
경북도가 경북개발공사 사장에 전 경북도 건설국장을 내정함에 따라 관피아 논란이 뜨겁다. 이는 경북도 산하기관장 및 임원에 도청 고위직 출신인사들의 낙하산 임명에 대한 비판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먼저 이에 반발하고 나선 곳은 경북개발사 내부에서다.
경북개발공사 노조는 그동안 공기업 혁신을 위해 내부인사 임명을 촉구해 왔으나 경북도가 도청 고위직 출신인사 내정을 강행함으로써 향후 원만한 사장 임명절차와 업무수행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노조가 내부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촉구한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노조는 성명에서 "1997년 설립된 개발공사가 창립 이후 정책적으로 사장 개인 성과와 3년이라는 짧은 임기 탓에 도민의 행복보다는 단기적인 치적사업에 치중해왔다"고 지적하고 "기존 낙하산 인사에서 지방공기업 최초로 내부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하면 현 정부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적인 인사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는 "현재 개발공사에서 매출 90%로 가장 기여도가 높고 중요한 사업인 신도시조성사업과 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한 각종 시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공사의 내외부 사정을 잘 이해하고 경북을 잘 아는 내부인사가 사장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물론 수장인사를 함에 있어 노조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경상북도의 산하기관이니 경북도와 도지사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다. 특히 공기업은 사기업과는 달리 조직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일종의 정치적인 입지를 고려해야 한다.
설립 20주년을 넘긴 경북개발공사는 몇 가지 점에서 타 산하기관과는 다르다. 우선 공사가 이제 출발하는 신생조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 출발선상에 선 공기업이라면 예산이나 조직, 그 위상 때문에 정치적 비중이 어느 정도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특히 도지사와 교감 할 수 있고 경북도 관련부처의 협조를 얻어 낼 수 있는 고위 공무원 출신이 적합할 수도 모른다.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공사도 기업이라는 점이다. 관피아 출신의 경우 평생 공무원으로 온실 속 화초로 자란 인물들이다. 독자적인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해 본 경험, 더구나 조직의 특성상 이익을 내거나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 주어진 예산과 풍부한 인력,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라는 뒷배를 가지고 조직운영과 경영의 반쪽만을 경험하며 한평생을 보낸 사람들이다. 이런 관피아 출신이 공사의 경영전반을 맡는다면 관리와 현상유지는 잘할지 몰라도 발전과 혁신을 도모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경북도와 의회는 이제부터라도 경북개방공사 사장 자리만큼이라도 관피아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발공사 업무와 비슷한, 사업추진 경험이 풍부한 민간의 전문CEO출신을 영입하던지 아니면 조직을 손바닥 보듯이 훤히 꿰뚫고 있는 내부인사 중에 골라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이 타당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경북개발공사 노조는 그동안 공기업 혁신을 위해 내부인사 임명을 촉구해 왔으나 경북도가 도청 고위직 출신인사 내정을 강행함으로써 향후 원만한 사장 임명절차와 업무수행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경북개발공사 노조가 내부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해 달라고 촉구한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노조는 성명에서 "1997년 설립된 개발공사가 창립 이후 정책적으로 사장 개인 성과와 3년이라는 짧은 임기 탓에 도민의 행복보다는 단기적인 치적사업에 치중해왔다"고 지적하고 "기존 낙하산 인사에서 지방공기업 최초로 내부인사를 사장으로 임명하면 현 정부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적인 인사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는 "현재 개발공사에서 매출 90%로 가장 기여도가 높고 중요한 사업인 신도시조성사업과 신도시의 활성화를 위한 각종 시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에서 공사의 내외부 사정을 잘 이해하고 경북을 잘 아는 내부인사가 사장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물론 수장인사를 함에 있어 노조의 의견을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경상북도의 산하기관이니 경북도와 도지사의 의견을 무시할 수도 없다. 특히 공기업은 사기업과는 달리 조직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일종의 정치적인 입지를 고려해야 한다.
설립 20주년을 넘긴 경북개발공사는 몇 가지 점에서 타 산하기관과는 다르다. 우선 공사가 이제 출발하는 신생조직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 출발선상에 선 공기업이라면 예산이나 조직, 그 위상 때문에 정치적 비중이 어느 정도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특히 도지사와 교감 할 수 있고 경북도 관련부처의 협조를 얻어 낼 수 있는 고위 공무원 출신이 적합할 수도 모른다.
또 한가지 중요한 이유는 공사도 기업이라는 점이다. 관피아 출신의 경우 평생 공무원으로 온실 속 화초로 자란 인물들이다. 독자적인 사업을 기획하고 집행해 본 경험, 더구나 조직의 특성상 이익을 내거나 경영마인드를 가지고 조직을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 주어진 예산과 풍부한 인력,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라는 뒷배를 가지고 조직운영과 경영의 반쪽만을 경험하며 한평생을 보낸 사람들이다. 이런 관피아 출신이 공사의 경영전반을 맡는다면 관리와 현상유지는 잘할지 몰라도 발전과 혁신을 도모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경북도와 의회는 이제부터라도 경북개방공사 사장 자리만큼이라도 관피아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개발공사 업무와 비슷한, 사업추진 경험이 풍부한 민간의 전문CEO출신을 영입하던지 아니면 조직을 손바닥 보듯이 훤히 꿰뚫고 있는 내부인사 중에 골라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것이 타당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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