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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이름을 서라벌로 바꾸자는 의견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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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3-19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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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호 대구한의대 교수가 중앙 일간지에 기고를 통해 경주의 이름을 신라 때 부르던 서라벌로 바꾸는 것이 옳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했다.
 송 교수는 "신라시대 경주의 이름은 서라벌이었다"며 "935년 경순왕은 고려 왕건에게 신라를 고스란히 넘긴다. 왕건은 전쟁 한 번 하지 않고 1000년 왕국을 얻게 되자 서라벌을 '아주 경사스러운 고을'이라는 경주로 명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고 보면 경주라는 이름은 지역민에게 그리 유쾌한 이름이 아니다"고도 했다.
송 교수는 압압지라는 이름을 버린 동궁과 월지를 예로 들었다. 그는 "안압지는 좋은 이름은 아니다. 시인 묵객들이 조선 시대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자 붙인 명칭이다.
 1974년 발굴된 안압지의 토기 파편에서 '月池(월지)'라는 명문이 나왔다. 달빛이 아름다운 연못이다. 경주시는 도시의 정체성을 찾아 황성 옛터를 떠올리는 호칭 대신 본래 이름 '동궁과 월지'를 회복했다. 잘한 일이다"라고 했다.
 이름에는 연원이 있고 그 이름으로 기운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아이를 낳아 이름을 지을 때 복채를 주고 작명가에게 의탁하기도 한다. 송 교수의 주장에는 일리가 있다. 경주라는 이름이 신라 패망의 역사에 기원하기 때문에 찬란한 문화를 자랑했던 고대왕국 신라의 왕도로서 가졌던 이름으로 되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그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나라의 수도 서울의 이름도 신라의 서라벌에서 기원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시조 박혁거세가 나라를 세우고 국호를 서라벌이라고 지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서라벌이라는 이름을 다시 찾는 것도 매우 의미 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도시라는 점에서 그 이름은 매우 당당하다. 경주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많이 알려졌지만 이름을 바꾸고 홍보한다면 다시 알리는 데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서라벌이라는 이름을 알리면서 그 연원에 대해 설명하고 경주의 역사적 자부심을 알린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도시의 이름을 바꾸고 나면 부수적으로 들어가야할 여러 가지 비용도 발생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안목으로 길게 본다면 그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 심각하게 고려해볼만 하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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