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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박인규 행장, 즉각 사퇴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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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3-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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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구은행의 박인규 행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지난 23일 열린 대구은행 주주총회에서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은행장직을 내려놓고 금융지주 회장 자리만 유지 하겠다"는 뜻을 밝힌대 대한 첫 반응이다.바름정의경제연구소는 최근 성명을 내고 "박인규는 행장에서 물러나고 지주회사 회장은 남겠다는 것은 스스로 그 책임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박 행장의 지주회사 회장직은 물론 각종 비리의 책임선상에 있는 임원들의 즉각적인 사퇴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소액주주 5명으로부터 주식 6만3천여장을 위탁받아 주주총회에 참석한 대구참여연대, 대구경실련 등 시민단체 대표들도 "박 행장이 행장과 지주 회장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고 대구은행 비리를 묵인해온 인사들의 이사, 감사선임도 반대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대구은행 내부에서도 이같은 박행장의 의도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은행 노조는 "대구은행장만 내려놓는 것은 꼼수"라며 "지주회장 자리에서도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박행장은 대구지검 특수부로부터 백화점 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방법으로 30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외에도 대구은행에서 2015년 이후 3년 동안 직원채용 과정에서 30여건의 비리의혹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은행으로 지역민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 속에 성장을 거듭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드러난 비리는 '비리의 모듬 세트'와 같다. 은행 내부의 인사 시스템을 스스로 파괴하고 채용비리와 논공 행상식의 인사, 자기 식구 챙기기에 급급한 인사와 상품권 깡을 통한 비리 등 각종 범죄 백화점으로 전락함으로써 지역은행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일거에 파괴했음은 물론 이로 인해 지역민들의 명예마저 실추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이번사건에서 드러난 박행장의 비리는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은행이라는 금융기관이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점을 감안하면 박행장의 이같은 일련의 부당한 업무처리는 은행의 존립마저 위태롭게 하고 있다. 상품권을 깡 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규정에 벗어나는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구멍가게에서도 이루어질 수 없는 행태를 대규모 금융 그룹이 보인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대구은행은 존립을 위해서, 그리고 대구·경북민들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기회에 환골탈퇴(換骨脫退)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 첫 조치가 박행장의 즉각 퇴진이며 각종 비리의 책임선상에 있는 임원들의 물갈이에 있다. 그 시작은 인적쇄신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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