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 원시인 조형물 그대로 두는 것이 맞다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달서 원시인 조형물 그대로 두는 것이 맞다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8-05-24 20:40

본문

대구 달서구 진천동 초대형 원시인 조형물이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일부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있기는 했지만 조형물 설치 이후 선사시대 유적 관광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의회는 지난 2일 진천동 주민 최모 씨 등 2천916명이 제출한 '진천동 초대형 원시인 조형물 철거 청원'을 구청장이 처리하도록 권고했다. 하지만 이는 애초부터 무리였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여론을 의식한 일부 의원들이 의결과정에서 이의 제기와 제청 요구가 있었었고 의장이 가결을 밀어붙이자 상당수 의원이 자리를 뜨기도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많은 주민들이 원시인 조형물의 존치를 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애초 이 조형물의 설치 목적이 선사시대 유적지에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관람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 이었는데 그 목적이 달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사유적지인 진천동 선사시대로 탐방해설 신청 건수가 지난해 193회, 8천390명이였지만 올 들어 4월까지 이미 309회,1천266명이나 됐다. 특히 조형물이 논란에 휩싸인 지난 3, 4월에는 각각 350명, 855명이 탐방 해설을 신청했다. 이는 지난해 3월의 90명과 4월 161명보다 많게는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한마디로 대박이다. 반면 일부 반대주민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간판을 가려 인근식당이나 업소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물론 종교시설의 경우 조금 다른 이유일 수 있다.
 달서구청이나 반대 주민들이나 조금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는 이미 그 명분을 상실햇다. 5배나 많은 사람들이 이 일대를 찾으면 영업은 자동적으로 나아지게 마련이다. 상징물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효과를 이미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뿐 만이 아니다. 달서구청은 원시인 조형물이 관광명소화하면 개발규제지역인 주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천동은 선사시대 문화재가 출토된 이후 신규 건축물의 층고가 5층, 14m 이하로 제한되고 있다. 이 상징물 하나로 규제로 인한 손해를 만회할 만큼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2억원을 들인 조형물을 설치하자마자 부수는 것은 상당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그것이다. 설치과정에서 인근주민들의 여론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지 못한 우를 범하긴 했으나 2억원이라는 돈은 '껌 사먹은 샘 칠' 만큼 적은 돈이 아니다. 이 또한 주민 혈세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여전히 달서구청의 반대주민들을 달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듯하다. 반대주민들을 외면하고 피하기보다는 부딪혀 설득하고 반대급부를 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역발전을 위한 것이고 주민을 위한 것이라면 찬성하는 주민도 반대하는 주민도 설득해 행정집행력과 수용력을 높이는 것이 잘하는 행정이다. 비스듬히 누운 조형물이 시끄럽다고 벌떡 일어나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좀 더 지켜보며 당분간 그대로 두는 것이 맞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