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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 고공행진 위기 넘길 지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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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9-0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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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는 물가가 진정될 것이라던 정부의 예측이 빗나갔다.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2%대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농축수산물, 석유류, 주거비용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경기는 회복되더라도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겠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9로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선 이후 5개월 연속 2%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2017년 1∼5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장바구니 물가지수'라고 불리는 생활물가지수가 올랐다는 점이다.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달걀(54.6%), 시금치(35.5%), 고춧가루(26.1%) 등 농축수산물이 7.8% 상승했다. 밥상 물가가 올랐다는 것이다. 또 국제유가 상승으로 휘발유(20.8%)와 경유(23.5%)도 올랐다. 연쇄적으로 월세 상승률은 0.9%로 2014년 7월(0.9%) 이후 7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전세도 2.2% 뛰었다.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물가가 이렇게 오른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정부는 폭염과 감산 등 공급의 문제를 지목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경기가 급속하게 개선되면서 수요도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됐다. 그러다 보니 개인서비스 가격이 2.7%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9.6%), 공동주택관리비(5.3%), 외식물가(2.8%)가 속속 올랐다. 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요인들이 겹친 것이다.
   문제는 추석 명절 물가다. 전문가들은 9월에도 물가의 오름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가을장마와 추석, 경기회복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져 물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추석 차례 상차림도 물가의 압박을 받는다는 전망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과도한 지출은 줄어들겠지만 물가상승률이 수그러들지 않는다면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위축된 시민들의 삶은 더욱 고통스러워진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일부 전문가들이 물가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는 것이다. 여전히 높은 물가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에너지·농축수산물이지만 이들의 수요 압력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보기에는 아직은 이른 상황이고 물가 상승세가 점차 낮아져 올해 물가 상승률은 약 2%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팬데믹이 미치는 영향이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오는 결과다. 모든 산업에서 생산이 위축됐지만 소비는 줄어들지 않은 불균형이 바로잡히지 않는 한 물가 안정은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이 고통은 시민이 감당해야 하고 위기 또한 시민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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