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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더 이상 못난 모습 보이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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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6-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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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반성한다며 무릎까지 꿇는 퍼포먼스를 하더니 홍준표 전 대표가 사퇴 하루만에 자신의 SNS를 통해 마지막 막말을 하겠다며 "제가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을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들을 청산하지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가 청산 대상으로 지목한 의원은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번씩 변색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 이상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을 받거나 수차례 국회의원을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 하고도 얼굴, 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사람 등이다. 
 가만히 살펴보면 정치인의 덕목에서 문제가 되는 말들이고 하나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그 수많은 불합리를 안고서도 그 당의 대표로 연명했던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홍 전 대표가 지목한 사람들은 당내에서 사라지는 것이 옳을 듯하다. 홍 전 대표의 이 발언은 지금 자유한국당을 마치 벌집 쑤셔놓은 듯이 발칵 뒤집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은 이 같은 자유한국당의 형세를 보면서 '위장 반성쇼'라며 쇄신 없는 헐리우드 액션 하지 말라고 다그치고 있다. 
 과연 자유한국당의 부활은 가능할 수 있을까 의심스럽다. 김무성이라는 원로 정치인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당내 주도권을 잡으려는 꼼수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계파간의 갈등은 노골화 되고 있으니 자유한국당의 재기는 멀고 험한 길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하면서 의석수가 130석이 됐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 친여 성향의 정당을 포함하면 과반 의석인 146석 확보가 어렵기 않게 됐으니 자유한국당이 설 땅은 점점 좁아지는 형국이다. 지방선거의 충격에서 벗어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할 수 있지만 당 쇄신을 위한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최대 난관이다.  
 어쩔 것인가. 국민들은 보수 정당 하나를 포기하고 살아란 말인가. 더 이상 못난 모습 보인다면 실화가 될 수도 있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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