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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앙시장의 변신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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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7-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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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중앙시장이 이달 초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전통시장 특성화 시장 육성사업 가운데 '희망사업 프로젝트'(문화관광형)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따라 경주시와 중앙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국비 등 8억6천만원을 들여 상인 유니폼과 포장지, 용기를 제작하고 게스트하우스와 펜션 등과 연계한 테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특성화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관광도시 경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이 이번에는 어떻게 변신하고 경주의 또 다른 문화 콘텐츠로 거듭날 것인지 기대된다. 
 중앙시장은 100여년이 넘은 경주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아직도 5일장이면 시골 장터의 모습이 고스란히 재현되면서 잘만 살린다면 그야말로 '문화 관광형' 시장의 모범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앙시장 상인회도 앞으로 지역 축제와 연계한 특화 축제를 만들어 문화 관광형 시장 이미지 구축에 힘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전통시장의 변신은 대부분 실패했다. 상인들이 편리해지긴 했지만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따라서 시민들의 활용도와 관광객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것은 천편일률적인 현대화 시설 탓이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정부의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통해 아케이드 등 환경개선을 시행했고 소방과 가스, 전기 등 기반시설을 개선했지만 지역의 특색을 살리거나 전통시장 특유의 볼거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국제적인 관광도시를 가보면 그 도시만의 특색을 살린 전통시장이 매우 비중이 큰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네덜란드 로테르담시의 마켓홀이다.  
 전통 노천 시장이 있던 곳에 대형 말발굽 형태의 건물을 짓고 그 건물의 비어 있는 공간에 새롭게 시장을 형성했다. 그리고 그 건물에는 대형 쇼핑몰도 들어섰고 3층 이상에는 아파트를 넣었다. 시장을 덮은 건물에는 예술화 사업을 거쳐 한눈에 봐도 로테르담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 같은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아니라면 차라리 과거 공설시장 때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것이 옳다. 10억 좌우의 예산을 들여서는 표시도 나지 않는다. 관광객들은 볼거리를 중시한다.  
  어느 도시에 가도 볼 수 있는 시장의 모습으로는 대형 쇼핑몰과의 경쟁은 물론 관광객들의 주목을 끄는데 반드시 실패하게 돼 있다. 시장은 서민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현장이다. 시민들이 편하게 찾고 그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줄 때 비로소 전통시장이 한 도시의 관광 콘텐츠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8억원의 예산은 태부족이다. 그리고 안일하게 접근한다면 그 예산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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