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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관광 성과의 이면을 먼저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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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08-02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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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의 74.9%, 외국인 관광객 91.8%가 경주 여행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주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를 묻는 물음에는 불국사를 가장 많이 꼽았고 경주를 방문하는 동기는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부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주시가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1개월간 경주를 찾은 내국인 3천960명, 외국인 7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관광객의 만족 비율이 가장 높은 분야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숙박, 지역주민과 종사자의 친절도 순으로 나타났고 낮은 분야로는 내국인은 식당과 음식을, 외국인은 특산품과 기념품을 꼽았다. 
 반면에 불만족 비율이 높은 분야는 식당과 음식, 교통시설로 10% 미만대였다. 경주 여행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내국인의 56.0%, 외국인의 91%가 독특한 문화유산을 꼽았고 내국인 32,4%, 외국인 65.1%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라고 대답했다. 여행 중 불편함을 느낀 부분으로는 내국인은 다양하지 못한 쇼핑품목, 비싼 물가, 교통혼잡 순으로, 외국인은 언어소통, 안내표지판, 대중교통 이용 순으로 나타났다. 
 지진 발생 이후 폭락했던 관광산업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면서 얻은 성과로 매우 희망적인 조사 결과다. 이 같은 긍정적 답변에 고무될 수 있지만 그 이면의 문제점에도 깊은 고민을 해야한다. 예컨대 식당과 음식이 특화되지 않았고 쇼핑문화가 열악한 점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외국인들이 겪는 불편함 가운데 안내표지판이나 교통문제 등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관광객들은 그 도시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특별한 기념품을 원한다. 경주시도 특산품 개발에 상당한 노력을 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워낙 값이 비쌌고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살 수 있는 저가의 기념품, 경주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것들이 개발돼야 한다. 그리고 이정표나 유적지 안내표지판은 영문이나 중문으로 잘 표기돼 있지만 대부분의 상점들은 여전히 외국인들이 식별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 점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고 했다.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경주도 로마와 같이 2천년의 역사를 가진 고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때 경주시는 매우 소극적이었음을 먼저 반성해야 한다. 폭넓은 안목으로 경주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하기 바란다. 수치로 드러난 성과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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