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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되는 `신라의 미소` 관광상품으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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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8-10-0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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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무늬 수막새가 보물이 된다고 한다. 우리는 그 수막새를 '신라의 미소', '천년의 미소'라고 부른다. 기와 한 조각이 단독으로 보물이 되기는 처음이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일제 때 영묘사 터(흥륜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기와는 목조건축의 추녀나 담장 끝에 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된 둥근 형태의 와당이다. 그런데 이 기와는 거푸집을 통해 대량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빚었다는 점에서 희소가치가 있다. 그리고 이 기와를 만들 당시 신라인들의 얼굴 모습과 심미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여러모로 중요한 사적 자료로도 활용된다.

   자세히 바라보면 둥근 눈썹과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의 조화는 우리 민족의 아름답고 선량한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래서 경주는 이 기와의 모양을 따거나 이미지를 차용해 다양한 문화 관광상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신라의 유물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해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 상품으로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얼굴 무늬 수막새의 보물 지정에 대해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시대 얼굴무늬 수막새로 신라인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한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며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라고 밝혔다. 얼굴무늬 수막새는 30일간의 예고 과정에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될 예정이다.

   경주는 이 수막새가 보물로 지정되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문화 관광상품의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수막새 말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게 할 수 있는 보물들이 수도 없이 많다. 전국의 어느 관광지에 가서도 구할 수 있는 몰개성적인 기념품들이 좌판에 널려 있다면 경주의 관광 경쟁력은 높아질 수 없다. 관광의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바로 쇼핑이므로 경주에 와서만 구입할 수 있는 값이 싸고 품질이 우수한 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서둘러야 한다.

   얼굴 무늬 수막새의 경우 문화재청이 평가했듯이 신라인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매우 잘 구형한 예술품이므로 이것이 곧 우리 민족의 얼굴 형상과도 일치한다고 봐야 한다. 경주의 정체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우리 민족의 진정한 모습을 제대로 담고 있다고 해야 한다. 수막새의 관광상품화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다만 그것이 얼마나 제대로 만들었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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