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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월성원전 방사능 문제 더 이상 공포탄 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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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9-1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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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주변 지역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제기돼 온 삼중수소 누출과 관련한 진실 공방에 지쳐가고 있다. 주민들은 서로의 의견이 엇갈려 갈등하게 되고 삼중수소 누출이 과대포장돼 언론에 오르내리자 가뜩이나 코로나19로 불황을 겪는 상권이 폭망했다고 호소한다. 아름다운 동경주를 찾던 관광객들이 발을 끊었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생존과 관련된 일이다. 삼중수소의 누출 진위 여부도 그렇고 그것과 연관된 생업의 위협은 어느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더이상 이 상황을 지켜볼 수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서 주민들은 드디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자들을 불러모아 그들이 겪고 있는 속사정을 드러낸 것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가장 강력하게 던진 메시지는 "월성원전 방사능 공포선동은 정치인, 정부, 특정 환경단체의 협작에 의해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은 월성원전 건설 때부터 그 지역에서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역주민의 안전과 건강을 정치 선동에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현재까지 평생을 방사선 위협으로부터 실제적인 건강문제 없이 살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방사선 안전은 반드시 과학적이고 객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주민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날 '월성원전 부지 내 삼중수소 제1차 조사 경과'를 공개했다. 공식적인 공개일자 전에 이미 이 자료는 언론에 유출돼 중앙의 유력한 언론이 지역을 방문해 또다시 삼중수소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래서 주민들은 주민의 건강권, 안전권을 침해하기 위한 특정 정치인, 원안위, 환경마피아의 선동과 기만행위에 대해 국민이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지역의 안전문제를 진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과학적으로 조사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국민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이처럼 분개하는 것에 대해 원안위와 한수원, 환경단체, 정치권에서는 허투루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주민들은 이미 수십년 동안 방사능에 대해서는 거의 전문가 수준까지 왔다고 보면 된다. 왜냐면 그것은 그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만약 월성원전 주변이 방사능 누출의 위험이 있다면 먼저 주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어느 집단의 이해관계를 위해 전문지식을 앞세워 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 문제는 월성원전 주변 국민이 가장 절실한 문제다.
   당연히 국민이 위험에 노출됐다면 하루 이틀이 아니라 더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들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그들과 함께하면서 투명하게 상황을 공개하고 공동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주민들은 무수하게 공포탄에 속았고 이제 트라우마마저 생겼다. 그들은 생명을 가지고 더이상 장난치지 말라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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