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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 역사 전무, 차라리 `경남전용철도라 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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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2-1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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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 경북구간에 역사가 한군데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사업 선정으로 기대에 부풀어 있던 성주지역민들이 기대와 달리 기차역이 아니라 철도 운행 신호체계인 신호장만 둘 것으로 알려지자 "역사도 없는데 남부내륙철도가 아니라 차라리 경남전용철도, 경북패싱철도라 불러야 한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성주군 등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17년 남부내륙철도 경북 김천∼경남 거제 간 172.38㎞ 기초용역 보고서에는 역사 4곳을 신설하면서 모두 경남에 들어서는 것으로 설계됐다.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성주·고령·합천·의령·진주·고성·통영·거제 9개 시·군을 통과하고, 6개 역사와 1개 신호장이 설치된다. 6개 역사 중 경부선 김천역과 경전선 진주역은 그대로 사용하고, 경남 합천·고성·통영·거제역을 새로 짓는다. 반면, 경북지역인 고령과 성주 등에는 한곳도 새로 짓는 역사가 없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고령, 성주지역주민들은 "누가 봐도 균형발전과는 거리가 먼 결정"이라며 반발하는 것은 물론 "무슨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길을 보이고 있다. 
   성주군민들의 이같은 의혹은 무리가 아니다. 김천∼성주∼합천 구간 65km 중 경북구간만 35㎞인 데도 고성∼통영 간 14.8㎞, 통영∼거제 간 12.8㎞ 구간에는 역사를 새로 짓고 이보다 2배는 더 긴 성주에는 역사 신설이 계획돼 있지 않으니 당연히 의혹을 제기할 만하다. 
 남부내륙철도가 생기고 그 노선이 지역을 지난다면 역사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만일 철도 노선은 지나는데 역사가 없다면 그 철도는 빚 좋은 개살구나 마찬가지다. 이럴 경우 철도 소음에 마을만 곳곳에서 둘로 갈라지며 농기구 등 이동에 불편만 따르는 그야말로 애물단지로 취급 될 수밖에 없다. 역사가 있어야 사람도 물류도 혜택을 보고 지역발전에도 기여 할 수 있다.  
 이제 성주군과 경북도는 이런 사정을 제대로 정부 당국에 알리고 남부내륙철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이런 목소리가 적극 반영되도록 힘써야 한다. 경북에 철길을 내는 일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통과 지역의 발전을 실제로 담보할 수 있는 역사의 설치가 필수적이다.  
 최소한 성주와 고령에 만큼은 역사 설치가 필요하다. 해당 군과 경북도는 설마 하는 안일한 의식을 버리고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정부나 철도당국도 역사 설치 문제를 지역적으로 차별화 해 철로개설 전체 일정에 차질을 초래하지 않도록 계획자체를 즉각 재고하길 바란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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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