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스코, 시민과는 직접 소통 늘리고 포항시는 패싱?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사설] 포스코, 시민과는 직접 소통 늘리고 포항시는 패싱?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9-03-04 20:20

본문

포스코가 4일부터 '기업시민 러브레터' 시즌2를 시작한다. 지난해 최정우 회장 취임 후 마련했던 첫 러브레터 이후 2번째다. 첫 러브레터가 주로 포스코에 바라는 개선사항에 관한 아이디어를 받았다면 이번에 러브레터는 포스코의 경영이념인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의 경영이념을 달성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 발굴을 주된 목표로, 저출산과 청년실업 등 사회적 이슈해결에 필요한 참신한 아이디어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다르다.포스코는 지난 1차 '러브레터'를 받은 결과 모두 3300여건이 접수됐으나 이번 접수에는 익명성은 보장하되 원하면 내용의 수정이나 공개도 가능하며, 작성자는 의견 등록 후 진행상황과 개선결과를 이메일을 통해 안내받고, 마이 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토록 해,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포스코의 러브레터는 추진방법과 의도에서 미비점이 발견되고 진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우선 추진방법상의 문제다. 포스코는 지난번 1차 때에 이어 이번에도 시민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하면서 응모자들에게 아무런 보상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이같은 아이디어에 응모하기 위해서는 응모자는 며칠을 고민하고, 적어도 A4용지 1,2장 분량의 글을 작성해야 한다.
 
이런 노력과 관심을 보인 응모자에게 대기업인 포스코가 아무런 보상책을 마련하지 않고 '날로 아이디어를 얻으려는 것'은 효율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너무 비상식적이다. 타 국민아이디어 공모와 같이 입상자에게 일정액의 상금을 내걸거나 채택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사업화 실행권을 부여하는 등의 보상책이 있어야 마땅하다. 또한 응모자들에게는 하다못해 모바일 커피쿠폰이라도 줘야 응모자들의 수고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길이다.
 
다음으로는 이같은 응모를 하면서 포항시 등 지자체와 아무런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더구나 이번 응모주제는 저출산과 청년실업 등 사회적 이슈해결에 필요한 아이디어 위주로 진행됨으로 지자체와 협의는 필수다. 이런 사안을 주제로 시민 아이디어를 구하면서 기업이 단독으로 진행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받아 마땅하다.
 
최근 포항시와 포스코의 상생협력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회장 취임 이후 지역협력을 담당하던 직원들을 대폭 물갈이하고 새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직원들이 포항시와의 협력 중요성을 깨달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가 무슨 이유로 포항시와의 협력은 등한시하고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나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앞뒤 순서가 바뀌었다. PR(Public Relations)개념에는 시민들로부터 호의(Goodwill)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정기관으로부터의 호의나 동의를 얻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