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연이은 `경북 패싱`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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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9-05-16 11:58본문
[경북신문=경북신문기자]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 경쟁에서 경북이 또 밀렸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부지선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2차 심사에서 통과한 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축구종합센터 건립 우선 협상 대상지로 천안을 결정했다. 또 2순위는 상주시, 3순위는 경주시가 결정됐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천안시 입장면 가산리를 후보지로 내세웠다. 이 부지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로 7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충남도에서 천안시가 확정되면 도비 400억원을 지원하기로 도의회와 협의를 마쳤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천안시에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2002년 한일 월드컵 잉여금으로 조성한 천안축구센터(천연잔디 2면·인조잔디 3면·풋살구장 4면)가 자리 잡고 있고,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병원이 후보지에서 가까워서 인프라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선 협상 1순위가 천안시로 결정되면서 축구협회 부지선정위는 앞으로 30일 동안 천안시와 최종 협상을 통해 계약을 한다. 만약 30일 동안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협상 기간을 30일 더 연장하고 60일이 지나도록 협상이 결론에 이르지 못하면 차순위 후보 도시로 협상 대상이 바뀐다. 하지만 사실상 그런 경우는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2, 3순위로 결정된 상주시와 경주시의 실망은 크다. 특히 상주시의 경우 상주시청사 건립 기금 1천억원을 축구종합센터 건립비로 활용하겠다는 통큰 계획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2순위로 밀려 더 안타깝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현재 부지선정위원장은 "천안시는 여러 가지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압도적이라기보다는 치열한 경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니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경주시는 축구종합센터 부지로 제시한 경주엑스포공원 땅의 90%가 시·도유지고 한국수력원자력이 500억원 규모 투자 의향을 밝혀 사업비 확보와 운영에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최종 선택에서 밀렸다. 경주시의 한 관계자의 발언을 들어보면 경주시가 얼마나 아쉬운지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원전해체연구소에 이어 경주가 자꾸 소외되는 거 같아 안타깝다"는 것이다.
원해연에 이어 축구종합센터에서도 소외된 경주시는 앞으로 또 어떤 소외를 당할지 모른다.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에 다양한 시설을 분산 유치할 것이라던 정부의 비전도 무시됐다.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경북의 2개 도시가 2, 3 순위로 밀린 것에 대해 경북도민은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에도 정치적 배려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충분히 내놓을 수 있는 판국이다. 연이은 국가시설 소외라는 수모를 겪고 있는 경북은 앞으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더 이상의 '경북 패싱'은 없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대한축구협회는 천안시에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2002년 한일 월드컵 잉여금으로 조성한 천안축구센터(천연잔디 2면·인조잔디 3면·풋살구장 4면)가 자리 잡고 있고,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병원이 후보지에서 가까워서 인프라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선 협상 1순위가 천안시로 결정되면서 축구협회 부지선정위는 앞으로 30일 동안 천안시와 최종 협상을 통해 계약을 한다. 만약 30일 동안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협상 기간을 30일 더 연장하고 60일이 지나도록 협상이 결론에 이르지 못하면 차순위 후보 도시로 협상 대상이 바뀐다. 하지만 사실상 그런 경우는 생길 가능성이 거의 없다.
2, 3순위로 결정된 상주시와 경주시의 실망은 크다. 특히 상주시의 경우 상주시청사 건립 기금 1천억원을 축구종합센터 건립비로 활용하겠다는 통큰 계획을 내놨음에도 불구하고 2순위로 밀려 더 안타깝다는 얘기가 나온다. 조현재 부지선정위원장은 "천안시는 여러 가지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압도적이라기보다는 치열한 경합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러니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경주시는 축구종합센터 부지로 제시한 경주엑스포공원 땅의 90%가 시·도유지고 한국수력원자력이 500억원 규모 투자 의향을 밝혀 사업비 확보와 운영에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지만 최종 선택에서 밀렸다. 경주시의 한 관계자의 발언을 들어보면 경주시가 얼마나 아쉬운지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결과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원전해체연구소에 이어 경주가 자꾸 소외되는 거 같아 안타깝다"는 것이다.
원해연에 이어 축구종합센터에서도 소외된 경주시는 앞으로 또 어떤 소외를 당할지 모른다.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에 다양한 시설을 분산 유치할 것이라던 정부의 비전도 무시됐다. 물론 그렇지는 않겠지만 경북의 2개 도시가 2, 3 순위로 밀린 것에 대해 경북도민은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에도 정치적 배려가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충분히 내놓을 수 있는 판국이다. 연이은 국가시설 소외라는 수모를 겪고 있는 경북은 앞으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더 이상의 '경북 패싱'은 없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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