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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안동 구도심 활성화 사업 신중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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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10-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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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와 안동시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상권르네상스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상권 르네상스 사업은 각 도시 구도심의 낙후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중기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5년 동안 120억원 규모의 환경개선 및 상권 활성화 작업을 종합 지원한다.
   어느 도시든 구도심은 존재한다. 도시의 규모가 팽창하면서 신도심이 생겨나고 주요 상권은 주민이 많이 모여 사는 신도심으로 옮겨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구도심은 일제히 슬럼화되고 오랫동안 침체를 거듭해 왔다. 경주시와 안동시의 구도심도 예외가 아니었다.
   경주시는 이번 사업에 선정되면서 구도심의 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라 천년의 빛과 문화예술을 느낄 수 있는 '신라의 거리', 스마트 상권 육성을 위한 '스마트 신라', 청년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홍보마케팅 콘텐츠의 '신라의 청춘', 상권의 지속적인 활성화를 위한 '신라의 연합' 등 4개 테마로 경주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사업을 통해 구도심이 경주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상권으로 거듭나게 할 방침이라도 한다.
   안동도 마찬가지다. 언택트 스마트 상권조성, 상권특성화 기반조성, 상권자생력 강화사업, 외부관광객 유입 및 홍보 등의 사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경주시의 경우 이번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면 구도심 상권 활성화와 성동시장, 중앙시장 등 전통시장과 황리단길과의 시너지효과로 도심지 일대 통합 상권으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을 통해 구도심의 전통적인 모습을 훼손한다면 오히려 상권 활성화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아야 한다.
   구도심은 그 자체로 관광자원이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손을 대거나 인위적인 치장을 하게 되면 그 매력이 반감된다. 물론 경주와 안동의 구도심이 수백년의 세월을 안은 모습은 아니다. 그러므로 이슬람 국가들이 소유하고 있는 성곽 안의 구도심과는 차원이 다르다. 하지만 경주와 안동의 현대사적 모습이 그나마 잘 보존된 곳이 구도심이다. 여기에 작위적인 변형을 한다면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
   원형을 보존하되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사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랜 전통을 가진 점포들과 고단했던 시절 만들어졌던 작은 가게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돼 그것에 특별한 의미를 가져다 주는 것이 오히려 구도심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무조건 새로운 것을 만들고 개발하는 방식은 경주와 안동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그 자체로 매력적인 구도심으로 유인하는 홍보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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