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주타워의 가치 크게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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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2-17 19:54본문
재일 건축가 故 유동룡 선생(예명:이타미 준)이 경주타워의 디자인 저작권자로 공식 인정받았다. 경주타워와 관련한 저작권 소송은 지난 2004년 디자인 공모를 통해 2007년 완공된 경주타워의 모습이 공모전에 출품한 유동룡 선생의 디자인과 흡사하다는 점이 지적되면서 같은 해 연말부터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유동룡 선생의 디자인을 상당부분 차용했으면서도 그의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이다. 2011년 7월 대법원에서 경주타워의 디자인 저작권이 유동룡 선생에 있음을 확정판결하면서 저작권자에 대한 분쟁은 일단락됐다.
공모 당시 유동룡 선생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완성미가 있었을 것이지만 아무튼 선생이 황룡사 9층 목탑의 형상을 유리탑에 '비움'으로 투영해 음각으로 실존화 시킨 뛰어난 설계 덕분에 경주타워는 현재 경주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화예술인의 저작권이 본격적으로 인정된 이번 원작자 선포 현판 제막식은 매우 의미가 깊다. 현판 설치의 배경이 된 '성명표시 등 설치' 소송은 저작권이 침해된 저작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성명 표지를 하라고 대한민국 법원이 판결한 최초의 사례로 알려졌다.
경주타워의 현재 모습을 고안한 예술가의 명예를 회복한 시점에 이제 본격적으로 이 건축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왔다. 실제로 경주타워는 완결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찾을 수 없는 세계적인 건축물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데에는 별로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아직 활용사지 발굴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9층 목탑을 현대 예술로 승화시킨 또 다른 훌륭한 성과물이므로 이를 경주의 제대로 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
파리의 신도시 라데팡스를 개발하면서 그 입구에 설치한 신개선문 '라 그랑드 아르슈'는 파리를 찾는 문화적 이해가 깊은 여행자라면 반드시 찾아가는 건축물이다. 거대한 아치형의 이 건축물은 상젤리제 거리의 개선문과 일직선상에 있으며 고전적인 개선문을 대칭으로 마주하는 초현대적인 건축물의 조화를 인정받으며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 탄성을 자아낸다. 공모에 응한 419건의 디자인 가운데 뽑힌 설계는 덴마크 태생인 무명의 건축가 스프레클슨의 작품이다.
따지고 보면 파리의 신개선문은 중세의 개선문과 마주보고 있되 개별의 건축물로 존재하지만 경주타워는 비록 고대 목탑은 사라졌지만 한 건축물 안에 고대와 현대의 심미적 감각이 자웅동체처럼 공존하고 점에서 더 뛰어나다 할 수 있다. 이 같은 가치의 경주타워를 아직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세계에 알려 경주의 중요한 문화·관광자산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조금만 공을 들인다면 이 작품 하나만으로 신라와 현대를 잇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예술적 감각을 크게 알릴 계기가 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공모 당시 유동룡 선생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완성미가 있었을 것이지만 아무튼 선생이 황룡사 9층 목탑의 형상을 유리탑에 '비움'으로 투영해 음각으로 실존화 시킨 뛰어난 설계 덕분에 경주타워는 현재 경주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문화예술인의 저작권이 본격적으로 인정된 이번 원작자 선포 현판 제막식은 매우 의미가 깊다. 현판 설치의 배경이 된 '성명표시 등 설치' 소송은 저작권이 침해된 저작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성명 표지를 하라고 대한민국 법원이 판결한 최초의 사례로 알려졌다.
경주타워의 현재 모습을 고안한 예술가의 명예를 회복한 시점에 이제 본격적으로 이 건축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왔다. 실제로 경주타워는 완결성이 조금 떨어진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찾을 수 없는 세계적인 건축물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데에는 별로 이견이 없어 보인다. 그리고 아직 활용사지 발굴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9층 목탑을 현대 예술로 승화시킨 또 다른 훌륭한 성과물이므로 이를 경주의 제대로 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널리 알려야 한다.
파리의 신도시 라데팡스를 개발하면서 그 입구에 설치한 신개선문 '라 그랑드 아르슈'는 파리를 찾는 문화적 이해가 깊은 여행자라면 반드시 찾아가는 건축물이다. 거대한 아치형의 이 건축물은 상젤리제 거리의 개선문과 일직선상에 있으며 고전적인 개선문을 대칭으로 마주하는 초현대적인 건축물의 조화를 인정받으며 이곳을 방문한 이들이 탄성을 자아낸다. 공모에 응한 419건의 디자인 가운데 뽑힌 설계는 덴마크 태생인 무명의 건축가 스프레클슨의 작품이다.
따지고 보면 파리의 신개선문은 중세의 개선문과 마주보고 있되 개별의 건축물로 존재하지만 경주타워는 비록 고대 목탑은 사라졌지만 한 건축물 안에 고대와 현대의 심미적 감각이 자웅동체처럼 공존하고 점에서 더 뛰어나다 할 수 있다. 이 같은 가치의 경주타워를 아직 제대로 홍보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부터라도 본격적으로 세계에 알려 경주의 중요한 문화·관광자산으로 활용하기를 바란다. 조금만 공을 들인다면 이 작품 하나만으로 신라와 현대를 잇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예술적 감각을 크게 알릴 계기가 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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