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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 시기에 일본인 가옥거리에 거액 투자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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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3-2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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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는 일본땅'이라는 왜곡된 주장을 담은 일본 중학교 교과서가 결국 검정을 통과했다. 24일 문부과학성은 2021년부터 전국 중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 검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검정을 통과한 사회과 교과서는 역사 분야 7종, 지리 분야 4종, 공민 6종, 지도책 2종 등 모두 19종이다. 이 가운데 지리 교과서 4종 모두가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기술했다. 특히, 교과서들은 "일본 고유 영토인 다케시마"를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일본 정부가 1905년 강의 결정으로 독도를 시마네(島根)현에 편입했고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서 일본이 포기한 영역에 독도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기술한 교과서도 있었다.앞서 지난 해 검정을 통과한 초등학교 4∼6학년 사회 교과서는 9종 모두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담았다.
     또 2017년에 검정을 통과한 고교 사회과 교과서는 24종 가운데 19종이 '다케시마(竹島)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을 실은 바 있다.
     이에 24일 경상북도의회와 을릉군은 "도 넘은 역사왜곡을 일삼는 일본의 군국주의적 망령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향후 심각한 외교 갈등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성명서 내용과는 달리, 도내 일부지역에서 일본과 관련된 시설에 대해 무분별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데 있다. 대표적인 곳이 포항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다.
     경북도와 포항시에 따르면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 활성화'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200억원을 투입해 일본인가옥거리 테마형콘텐츠 개발, 구룡포예술공장 활성화, 구룡포 해양먹거리개발, 호미반도권 관광지연계 상품개발, 청년창업 및 정착유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한마디로 대대적으로 일본인가옥거리 일대를 개발해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겠다는 발상이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당초 아픈 과거도 과거이며 역사에서 교훈을 얻자는 취지, 또 일본인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자는 것이 주된 취지로 정비, 추진됐고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실상은 어느 하나 충족되고 있는 것이 없다. 모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기모노를 입고 활보하는 젊은이들로 넘치고 있으며, 역사의 교훈을 일깨우기는커녕 일본풍을 조장하는 장소로 전락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일본을 규탄하고 한편에서는 일본문화를 장려하는 촌극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정부와 경상북도, 포항시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 양국 간의 외교적 갈등과 마찰이 있을 때마다 마음을 조려야 하는지, 아니면 말 그대로 영화 세트장으로 치부하고 오로지 관광 목적으로만 활용할지 여부다. 그렇더라도 일본인 가옥거리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용인할 수 없는 일이므로 재고하는 것이 옳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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