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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No재팬=No경주`는 지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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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5-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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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일본의 자매우호도시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것을 두고 전국이 들썩거리고 있다. 주낙영 시장의 SNS에 비난의 댓글이 달리고 경주시 홈페이지 게시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르기까지 이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경주시가 자매결연 50주년을 맞은 일본 나라시와 교류도시 교토시에 비축 방호복 각 1200세트와 방호용 안경 각 1000개를 지원(1600만원 상당)했고, 자매결연도시인 오바마시와 우호도시인 우사시, 닛코시 등 3개 도시에도 방호복 500세트와 방호용 안경 500개를 이달 말까지 각각 제공한다고 계획에 대한 국민들의 격한 반응은 최근의 한일관계와 연계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주 시장의 SNS상에 등장한 비난의 단어들, 즉 '토착왜구, 쪽발이, 매국노' 등의 모욕적인 말도 SNS의 특성상 충분히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주 시장은 "이번 방역물품 지원은 상호주의 원칙하에 지원하는 것"이라며 "2016년 지진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을 때 우리 경주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자매·우호도시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경주시가 일본의 자매우호도시에 방역물품을 지원한 것은 정치적인 배경이 없다면 순수하게 민간의 지원으로 봐야 한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것은 일본의 정치적 태도에 의해 비롯된 것이지 자매우호도시의 시민들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이다. 물론 그들 중에는 혐한주의자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민간 차원의 지원과 교류마저 단절한다면 경주시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가져야 할 선한 책임과 의무마저 져버리게 된다.
     특히 경주시 홈페이지에 등장한 '일본시 경주현'이라는 표현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 토론방에 등장한 'No재팬=No경주'라는 주장은 지나치다. 그들의 "경주관광이나 경주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사는 것은 일본을 지원하는 행위며 현재 경주가 이 모양이 된 것은 경주시민들의 책임도 크다"는 지적은 도저히 수용하기 어렵다.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았고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대부분인 경주시민과 소상공인들은 지금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 시민들이 무슨 잘못이 있단 말인가. 경주시의 일본 방역물품 지원 때문에 경주 관광 보이콧을 부추긴다면 설상가상의 고통을 준다는 얘기다. 경주시민들은 그 지나친 주장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경주시민이 방역물품을 지원한 것도 아니거니와 주 시장의 주장대로 순수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두고 정치적 잣대를 대는 것도 불합리한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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