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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종인, 수술대에 오른 미래통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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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5-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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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던 미래통합당이 수술대에 오른다. 미래통합당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까지 김종인 비대위가 끌고 간다. 김 비대위는 당명 개정에서부터 정권교체를 위한 개혁 등 임무가 막중하다.
     미래통합당은 지난22일 당선인 워크숍에서 비대위 찬반 투표 결과 찬성이 압도적 이였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최선을 다해 당을 다시 정상궤도로 올리는 데 남은 기간 동안 열심히 노력해 보려 한다"고 말했다. 총선 참패 5주 만에 새 지도체제가 정해진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그동안 "내년 3∼4월 이후부터는 대선 후보 선정 등이 시작될 수밖에 없다"며 통합당이 대선을 치를 수 있을지는 4월 재보선에서 가늠할 수 있으리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김 내정자가 수락할 경우 비대 위는 통합당뿐 아니라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까지 아우를 가능성이 커졌다.
     통합당과 합당 압박을 받아온 미래한국당은 통합당과 합당 시한을 못 박으면서 21대 국회 개원 전 합당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통합당은 28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미래한국당과의 합당을 위한 절차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8월 말까지 전대를 열도록 한 조항을 삭제하는 당헌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비대위 체제가 결론이 내리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미 지난달 말 통합당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지만 김 내정자가 4개월 시한부 체제를 거부하면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통합당은 총선 참패로 사실상 만신창이가 된 마당에 기왕 외부에 외과수술을 맡기는 만큼 전적으로 힘을 실어주려면 내년 4월까지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잇단 선거 패배로 무기력해진 통합당이 다시 일어서려면 근본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기려면 전면적인 세대교체는 물론이고 중도 층으로의 외연 확장에 나서야 한다. 김 내정자가 "40대 경제통 대선 후보를 발굴 하겠다"고 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닥쳤지만, 그보다 더한 변화도 마다해선 안 된다.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결성하고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는 중진도 있었지만 김종인 비대위를 결정은 보수재건의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제 통합당도 '반대만 하고 대안은 없는 수구 야당' '제 몫만 챙기는 꼰대 보수'의 이미지를 털어내야 한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했던 당내 인사들의 발언에 대해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한 뒤 40주년 기념식에서 환대를 받은 일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식 참석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상식이 통하고 책임을 지는 보수, 협조할 건 협조하고 비판할 건 매섭게 비판하는 야당이 돼야 한다.
     정권교체는 등 돌린 국민들이 돌아올 때 가능하다. 수권정당에 필요한 새 인물을 키워야 한다.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신뢰 받는 정당만이 대선에 승리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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