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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복회장 기념사 비판한 대권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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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08-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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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휴화두는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비판한 야당 대권잠룡 광역단체장의 즉흥연설이다. 잠룡들의 반발은 김 회장이 전국 시·도지부에 배포한 광복절 기념사가 특정이념에 편중된 것으로 이를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이 준비된 광복절 경축사를 읽지 않은 사례는 경북도정 사상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즉흥연설은 광복회장을 앞세워 국론분열을 조장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서 국민대통합을 위해 용서하고 화해를 촉구하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앞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친일파와 결탁하면서 우리 사회가 친일 청산을 완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친일 행적이 드러난 음악인 안익태가 작곡한 노래가 여전히 애국가로 쓰이고 있고 국립현충원에 친일 군인 등 반민족 인사들이 안장돼 있어 이장해야 한다는 등 현대사의 인물, 사건에 대해 특정 입장에서 해석하는 내용을 기념사에 담은 것이 화근이 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도청에서 가진 제75회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용서하고 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김원웅 광복회장의 광복절 기념사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김원웅 광복회장님의 경축사가 너무 심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준비된 원고를 배제하고 즉석연설을 통해 "역사를 보면 우여곡절이 너무 많았다. 다 청산하고 가기엔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사실을 한 예로 들어 "병자호란도 임금이 청나라한테 이긴다고 북벌론을 외쳐 전쟁이 났다. 당시 인구 500만 중 50만이 청나라에 잡혀갔는데 그런 역사는 어떻게 청산하냐"고 반문했다. 또 "세계 꼴찌의 나라를 세계 10번째 나라로 만드는 과정에서 과도 있다"면서 "인간도 개인을 돌아보면 과(過)가 많다. 그걸 전부 까발려 '네 탓'만 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 도지사의 강한 발언이 이어가자 객석에선 여러 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 도지사는 "과도 좀 있지만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동참한 분들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21세기를 사는 현재 독립운동한 후손들이 아직도 일제 강점기 사는 모습 그대로 산다"면서 "그런 분을 돌보고 용기를 주는 사회를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 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 특별자치도 원희룡 도지사는 김원웅 회장의 기념사를 문제 삼고 미리 준비돼 있던 경축사 원고를 읽는 대신 김 회장 기념사를 반박하는 내용의 '즉석연설'을 이어갔다. 원 도지사는 "편향된 역사만이 들어가 있는 김 회장의 기념사에 제주도지사로서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걸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철우 도지사는 아직 차기대권도전에 입장표명은 없었지만 원희룡 도지사와 함께 두 사람은 차기 대권 잠룡임에는 틀림없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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