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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사 맞아도 되나… 독감백신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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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0-2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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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방백신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매년 맞아온 독감백신마저 대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벌써 9명이나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과도한 백신공포가 우려된다.
 
  일부에서 예방 접종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백신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동석 동국대 경주병원장은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며 부검을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매년 수천만 명이 지속적으로 맞아온 주사가 잇따른 사망사고 사례로 인해 과도한 공포심을 심어주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위험군 또는 고위험군에 전파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면서 오랜 기간 큰 문제없이 사용됐던 백신인 만큼 불안함을 최소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제는 대구 제주를 비롯한 전국에서 9명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백신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독감백신을 맞은 인천의 한 10대 남학생이 사망한데 이어 20일에는 전북 고창에서 70대 여성이 사망했다. 대전에서도 20일 A(82)씨가 독감 백신을 맞은 후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0대 남학생의 사인이 미상이라는 1차 입장을 냈지만 많은 접종대상자들은 접종을 취소하거나 미루는 등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특히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학생이 알레르기 비염 이외 특이한 기저질환이나 특별한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조사돼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병의원에는 독감백신 관련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백신 유통업체명과 수송 경로, 안전 여부 등을 묻는 시민들이 많았다는 것이 병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병원에서도 우 아침부터 백신에 대한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병원마다 북적대던 예방접종이 21일에는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경주시 성건동 김모(66)는 "접종일이 잡혔으나 독감백신 접종을 했다가 잘못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생각이 자꾸 든 다"고 우려했다. 대부분 기저질환자와 노인계층이 백신 접종을 망설이고 있다. 독감이 폐렴으로 발전할 경우 사망할 수 있어 접종이 필수로 여겨졌지만 이번 사망 사태로 인해 백신마저도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에 거주하는 이모(70)씨는 "보다 안전이 답보되는 상황이 되면 백신을 맞을 계획"이라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독감백신 접종보다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건강보조식품 복용 등 차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백신으로 인한 불안감을 감내하기 보다는 다른 방식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영향으로 인터넷과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 등에서는 독감 예방법, 감기에 좋은 음식 등에 대해 활발한 정보 공유도 이루어지고 있다. 부작용 일으킨 상온보관 백신이 폐기처리 됐는데도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당국은 조속히 사인을 찾아내 국민들이 안심하고 독감예방접종을 마치도록 서둘러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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