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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번 연말 고통 감내의 시간을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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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0-12-22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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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경주시가 24일 0시부터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시행한다고 한다. 이번 조치는 내년 1월 3일 24시까지 적용된다. 이 조치에 따라 5인 이상의 모든 집합 활동은 금지된다.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이 금지되고 의료 현장 지원을 위한 전문 인력의 적극적인 참여 요청, 겨울철 레저시설 집합금지, 호텔을 포함한 숙박시설 50% 예약 제한, 해돋이 관광지 폐쇄, 종교활동 비대면 전환, 시민의 자발적 검사 등이 강제된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는 동호회를 비롯한 송년회 모임, 직장 회식, 워크숍, 집들이 등의 활동이 대상이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이미 23일 0시부터 5인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려둔 상태인데 일부 레스토랑들이 연말 모임 예약을 5인 이상이어도 그대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인 이하의 모임만 가능하지만  5명 이상이 와도 4명씩 나눠 앉으면 괜찮기 때문에 예약을 받아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5명이 넘는 일행도 자리만 나눠 앉으면 연말모임 등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레스토랑 관계자는 5인 이상 예약이 가능한지 문의하자 "5명 이상은 금지라고 해서 예약을 받으면 안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 같이 앉을 수는 없지만 홀에 테이블 두 자리가 있고 칸막이가 있어서 나눠 앉을 수는 있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구체적인 지침은 조금 더 확인해봐야 하지만, 매장 안에 룸이 따로 있기 때문에 5명 이상도 앉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에 새로운 공지가 올라오면 최대 4인까지는 예약할 수 있다"며 "5인 이상이 오면 (4명씩) 따로 앉을 수 있게 할 수는 있다"고 했다. 방역 수칙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사실상 5인 이상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 방침을 정했지만 수요가 몰리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날에는 커플 등 소규모 손님들이 대부분인 만큼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크리스마스에는 레스토랑 주 이용층이 커플 등 2인 손님들인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그들의 생각으로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려도 이미 레스토랑들은 소규모 손님들로 예약이 꽉 차는 등 만석이기 때문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지 못한다면 둑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지금의 고통을 참지 못하면 고통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국민들도 적극 동참해야 한다. 소규모 모임은 괜찮지 않을까 하는 안일한 생각에 뜻하지 않은 일이 터질 수도 있다. 이번 연말에는 세계적 위기를 넘기 위한 고통 감내의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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