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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희망농원 환경개선, 대통령결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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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1-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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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최대 현안인 희망농원 환경개선이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공식안건으로 채택되면서 문제해결에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경주시는 오는 1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국민권익위를 통해 대응 방향 보고와 함께 폐 슬레이트 철거 등 환경개선 소요예산 210억 원 중 국비 117억 원의 조기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희망농원 주민들은 그동안 집단계사와 낡은 슬레이트 건물에서 내뿜는 발암물질 석면에 노출 되어 악취와 해충으로 취약한 환경 속에서 40여 년간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행정 당국은 딱한 실정을 관계요로에 여러 차례 건의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해 10월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기관조정을 위해 천북 희망농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희망농원은 시설 노후화로 집단계사 시설에서 나온 분뇨로 인해 주변 환경 훼손은 물론 인근 도시 포항시의 식수원인 형산강 수질오염 등이 우려됨에 따라 환경개선이 시급하다"며 정비에 필요한 국비지원을 건의했다. 희망농원 환경개선 사업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공식 안건으로 처음 오른 것은 권익위가 시장의 건의를 받아 범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공식안건으로 채택했다. 
 
  오는19일 열리는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배석기관인 국민권익위원회에서 과거 희망농원 강제 이주로 고통 받은 한센 인들과 이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따라서 관련부처인 환경부와 농식품부 등에서는 환경개선에 필요한 국비 조기지원에 필요성을 건의할 방침이다. 희망농원은 거슬러 올라가면 정부가 1959년에 경주시 성건동 소재 성락원 60여 명, 1961년 칠곡군 소재 애생원 200여 명 등 총 260여 명을 한센인 자활목적의 국가정책사업으로 보문단지 내 경주CC 자리로 통합 이주시켜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1978년 보문관광단지 개발로 밀려나 지금의 경주시 천북면 신당3리로 강제이주 당해 취약한 환경 속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다. 강제이주 당시 정부가 희망농원 6만여 평에 지어 준 집단계사 450동과 무허가 건물의 슬레이트 지붕은 오래 돼 낡고 부식되면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 노출 위험이 크다. 특히 재래식 개방형 정화조에 하수관로도 노후화로 인해 여름철에는 악취와 해충으로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또한 거대한 집단계사의 오염된 생활하수가  여름철 우수기와 장마철이 되면 포항시민들의 식수원인 형산강 국가하천으로 흘러들어가 민원이 꼬리를 물고 있다. 앞서 경주시를 비롯한 경북도, 농식품부, 환경부 4개 기관은 지난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권익 위 주관으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폐 슬레이트와 하수관거 등의 정비를 환경부가 맡기로 하면서 큰 성과를 올렸다. 
 
  경주 희망농원 환경개선은 대통령 결단만 남았다. 정부는 희망농원 주민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좌고우면하지 말고 과감한 국비지원이 있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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