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릉원 담장 허물어서 얻을 효과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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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 작성일19-08-21 19:48본문
대릉원의 담장을 허물어 동부사적지와 원도심을 자유롭게 드나들도록 하자는 의견이 나온지 오래 됐는데도 경주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문화재청에서 현상변경 허가를 얻어야 가능한 일일 것이라는 짐작은 가지만 담장이 문화재의 원형을 훼손하거나 경관을 그르칠 일이 없고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싶다. 아무리 문화재위원들이 까다롭고 고답적이라고 하더라도 경주의 관광산업을 일으키는데 대릉원 담장을 허무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본다면 덮어놓고 불허할 리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보인다. 문화재청에 협의를 했는지, 그래서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그런 절차를 거쳤다 하더라도 시민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경주시가 매우 절실하게 그 문제를 요구했다면 담장을 걷어내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상식적인 짐작이다.
대릉원의 담장은 서울의 고궁 담장과 다르다. 서울의 고궁은 마천루의 도시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기에는 부담이 있다. 경계를 둠으로써 오히려 고궁의 환경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된다. 건축물과 정원의 훼손을 최소화 하는데 담장은 필수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경주의 경우는 다르다. 담장을 두르나 허무나 고분을 훼손하거나 환경을 그르칠 요소는 극히 드물다. 대릉원의 입장료 수익은 서울의 고궁의 그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천마총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면 담장을 걷어냈을 때 경주시 전체에 미칠 경제적 효과에 비한다면 입장료 손실은 미미할 것이다.
담장을 걷어냈을 때 얻을 효과를 생각해 보자. 우선 동부사적지와 대릉원의 고분을 거쳐 원도심으로 인입하는 동선이 자유스러워진다. 그렇다면 원도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담장에 갇혀 갑갑하던 고분은 동부사적지의 고분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경주의 가장 인상적인 역사유적이 자연스럽게 공개된다. 그 사이로 경주를 찾은 여행자들이 걸어서 시내관광을 즐길 수 있는 동선이 확보된다.
'추억의 돌담길'이라는 미련을 가질 이유는 없다. 돌담이 생기기 전 대릉원 고분군 안에는 민가가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분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 지금은 대릉원 고분 사이에 보행로가 너무나 확연하게 잘 닦여져 있고 조경시설마저 잘 갖춰져 있으니 훼손을 걱정하는 것은 여행자들의 의식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다. 오히려 고분 사이로 자유롭게 거닐며 동부사적지와 황남동 한옥마을, 원도심을 오고가는 것이 더 강렬한 추억이 될 것이다.
자꾸 미룰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대릉원의 담장을 허물자고 주장한다. 주민들 상당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도 아직 미루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만약 문화재청이 거부한다면 시민들의 이름으로 촉구할 필요도 있다.
이상문 iou518@naver.com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이 없어 보인다. 문화재청에 협의를 했는지, 그래서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설령 그런 절차를 거쳤다 하더라도 시민들은 이해하기 힘들다. 경주시가 매우 절실하게 그 문제를 요구했다면 담장을 걷어내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상식적인 짐작이다.
대릉원의 담장은 서울의 고궁 담장과 다르다. 서울의 고궁은 마천루의 도시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기에는 부담이 있다. 경계를 둠으로써 오히려 고궁의 환경을 보존하는데 도움이 된다. 건축물과 정원의 훼손을 최소화 하는데 담장은 필수적일 수 있다. 하지만 경주의 경우는 다르다. 담장을 두르나 허무나 고분을 훼손하거나 환경을 그르칠 요소는 극히 드물다. 대릉원의 입장료 수익은 서울의 고궁의 그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천마총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면 담장을 걷어냈을 때 경주시 전체에 미칠 경제적 효과에 비한다면 입장료 손실은 미미할 것이다.
담장을 걷어냈을 때 얻을 효과를 생각해 보자. 우선 동부사적지와 대릉원의 고분을 거쳐 원도심으로 인입하는 동선이 자유스러워진다. 그렇다면 원도심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담장에 갇혀 갑갑하던 고분은 동부사적지의 고분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경주의 가장 인상적인 역사유적이 자연스럽게 공개된다. 그 사이로 경주를 찾은 여행자들이 걸어서 시내관광을 즐길 수 있는 동선이 확보된다.
'추억의 돌담길'이라는 미련을 가질 이유는 없다. 돌담이 생기기 전 대릉원 고분군 안에는 민가가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분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 지금은 대릉원 고분 사이에 보행로가 너무나 확연하게 잘 닦여져 있고 조경시설마저 잘 갖춰져 있으니 훼손을 걱정하는 것은 여행자들의 의식을 평가절하 하는 것이다. 오히려 고분 사이로 자유롭게 거닐며 동부사적지와 황남동 한옥마을, 원도심을 오고가는 것이 더 강렬한 추억이 될 것이다.
자꾸 미룰 일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대다수 대릉원의 담장을 허물자고 주장한다. 주민들 상당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도 아직 미루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만약 문화재청이 거부한다면 시민들의 이름으로 촉구할 필요도 있다.
이상문 iou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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