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혐오 확산, 정치에 관심 없어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정치 혐오 확산, 정치에 관심 없어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09-02-03 19:10

본문

독선과 폭력이 난무했던 ‘입법전쟁’ 이후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이 증가한 반면 여야 정당 지지도는 계속 하락하는 등 국민들의 정치 혐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정당 지지도는  정례여론조사에서 19.4%를 기록,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대까지 주저앉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역시 쟁점법안 협상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지율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8.4%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은 올해 1월 9.5%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반면 무당 층은 64.9%를 기록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입법전쟁’ 전 잠시 30%대를 회복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도 다시 20%대로 추락, 27.0%를 기록했다.

대통령 지지율의 기반이 되는 여당의 지지도가 급격히 하락세를 타고 있어 다시 30%대로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입법전쟁’ 당사자인 여야는 물론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데는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국민 실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회 파행에 있어 상당 부분 책임이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자기반성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데 대한 실망감과 청와대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한다는 분위기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법안처리를 둘러싼 국회 폭력사태와 관련, 가장 큰 책임을 묻는 질문에 한나라당(30.7%)과 청와대(15.5%)라는 응답은 민주당(15.6%)과 민주노동당(1.9%)이라는 응답을 앞질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월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회 파행 책임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9%는 한나라당을, 26.6%는 민주당을 지목했다. 또 14.5%가 청와대를, 2.9%가 국회의장을 지목했다.

여야 지지율 하락세는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싼 국회 공전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말부터 뚜렷하게 나타났다.

12월3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3.0%P 하락한 31.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0월 쌀 직불금 사태로 29.2%의 지지율로 하락한 이래 2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 주보다 9.9%P 폭락한 23.4%로 나타났고 국정수행을 잘못했다는 응답은 8.7%P 급증한 69.5%를 기록했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21.2%P 하락했고,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전·충청 응답자의 긍정평가 하락폭이 각각 19.6%P, 20.1%P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의 지지하락폭이 18.4%P, 연령별로는 30대가 21.9%P로 하락폭이 컸다.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0%P 하락한 23.2%를 기록했고 민주노동당의 지지율도 8.6%로 전주 대비 1.0%P 낮아졌다.

그러나 민주당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다기보다는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떨어져 격차가 좁혀졌기 때문에 ‘민주당의 약진’이라는 의미를 둘 만한 수치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2009년 새해를 맞아  국민들이 정치권의 어떤 모습에 실망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은 이유로 응답자의 11%는 각각 ‘독선적이라서’와 ‘서민보다 부자를 위한 정책을 펴서’라고 답했고, 다음은 ‘여당으로서의 역할을 못해서’(9%), ‘싸움만 해서’(5%) 등의 순이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반대만 하고 국정운영을 발목 잡아서’(10%)란 지적이 가장 많았고, 그 뒤는 ‘야당으로서의 역할을 못해서’(7%), ‘당의 이익에만 집착해서’(5%), ‘싸움만 해서’(5%), ‘이전 정권 때 실망해서’(4%) 등이 꼽혔다.

양쪽 다 ‘정당으로서의 기능을 못해서’와 ‘싸움만 해서’가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두 정당 모두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고 “여당의 경우 지난 연말 100여 건의 법안을 한꺼번에 밀어붙이던 모습에 국민들은 만족하지 못한 이유고 야당의 경우 존재를 입증하는데 성공했지만 외유로 문제를 일으켜 지지층이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정치 혐오로 여야를 막론하고 이탈층이 생기고 있어 무당층이 증가하는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며 이명박 정부도 국정운영에 있어 힘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 분명하다.

야당도 반짝 상승에 그치고 지지율이 하락해 야당성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야당성이 지지층 결집에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대안 능력의 문제를 동시에 풀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