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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공무원 대오각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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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1-03-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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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주시내 서라벌예술회관 앞을 지나던 차량과 주민들은 도로가에 어지럽게 불법주차해 있는 관용차들을 보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무엇 때문에 몰려든 차량인지를 알고난 후에는 에너지절약은 물 건너 갔다며 손가락질을 했다. 공무원들이 저모양인데 누가 따르겠느냐며 비아냥거렸다. 당시 그 자리에는 공무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슨 포럼이 열리고 있었고 이들이 몰고와 도로변에 세워둔 차량만 해도 200여대가 넘었다. 행사가 끝난 시각에는 마침 퇴근시간과 겹쳐 빠져 나가는 불법주차차량으로 교통혼잡까지 빚었다고 한다. 비슷한 시각 시청사에는 민원실을 제외하곤 몇몇 공무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넓은 사무실은 전등을 그대로 켜놓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이런 공무원들의 행태를 보면 정말 할 말을 잃는다. 온 나라가 중동발 석유류가 인상으로 에너지절약 주의경보에 맞춰 초긴장상태인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니 철딱서니가 없는 것인지 경주시는 별천지인지 물어보고 싶다. 요즘은 어린아이들도 필요 없는 등은 찾아다니며 끄고 물 아끼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날 화백포럼은 공무원들의 선진화를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선진화는 하지 않는 것이 에너지를 한 푼이라도 아끼는 일이 될 것이다.
  지금 대통령은 부족한 에너지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동으로 직접 날아가 유전을 확보하는 전방위 외교를 펼치고 있고 석유류가 물가, 생활경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전부서가 비상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관용차보다는 버스를 동원, 단체로 참석하면 비용도 절감되고 주변 교통혼잡도 덜 수 있다는 것을 왜 몰랐겠는가마는 소홀하게 대처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지금 공무원들은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 이런 정신으로는 선진화와 위기돌파를 할 수 없다. 시민들의 신뢰를 쌓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정말로 필요한 시점이다. 대오각성을 촉구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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