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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양식 경주시장 고뇌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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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1-10-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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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결정을 지연할 수도 지연해서도 안 되는 한수원 본사 건립지가 당초 양북면 장항리에서 시내권 배동으로 결론이 났다.

1년여에 걸친 논란 끝에 최양식 경주시장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한수원 본사 건립지역으로 배동 녹색기업복합단지로 이전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최 시장은 부지선정 이유를 교통접근성과 지역전체 발전, 다른 지역과의 연계 발전, 향후 발전에 따른 확장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치단체가 대형 개발프로젝트를 결정하기까지는 많은 절차가 뒤따르고 관련 지역 주민 간에는 첨예한 찬반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결정된 개발 예정지를 다시 번복한다는 것은 처음 개발지역 발표 때보다 더 힘든 고뇌와 결단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장은 결국 주민들의 표를 통해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에 찬반 양측이 모두가 동의하는 결정을 내리면 이상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결정을 통해서 자신의 정치적 운명이 결정될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종 결단을 내릴 때는 엄청난 고심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를 놓고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그들대로의 명분이 있고 시내권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측은 그들대로의 이유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찬반의 첨예한 대립을 지켜보는 정책결정자로서는 수많은 생각과 조언, 최종 검토를 거친 후 마지막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최 시장의 오늘 결단으로 좋아하는 주민이 있는 반면 반발하는 주민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전을 원하던 주민들은 어쩌면 가만히 있을 수 있지만 반대 주민들은 빼앗겼다는 허탈감으로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방자치단제장의 이러한 고뇌의 결단 뒤에는 욕심(慾心)을 비웠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최 시장은 30만 경주시민 모두를 안고 가야할 시장으로서 감수해야 할 것은 감수하겠지만 허탈감에 빠진 주민들도 역시 경주시민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아픔도 헤아려야 할 것이다.

최 시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동경주 시민들의 아픔과 슬픔을 대신하지 못해 사과한다고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최선을 다해서 동경주 시민들에게 이번 결정이 경주의 백년대계를 위해서 단 한 점의 부끄럼도 없이 결정했다는 것을 설득시켜야 한다. 동경주 시민들에게도 충분한 혜택이 갈 수 있는 대책을 시급히 추진하기를 촉구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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