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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시장은 듣는 시장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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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1-12-20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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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대구시장이 연말연시를 맞아 각계각층의 시민들과 만남의 행정을 펼친다.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2011년도 우리사회, 특히 정치 부분에 대해서 가장 많은 화두가 되었던 것이 ‘소통’이었다.

여당은 당정의 소통 부재로, 또는 당청의 소통 부재로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고위층, 특히 엘리트 사회 일수록 소통의 부재가 많이 나타난다.

그것은 좋은 말로 하면 개성이 강하기 때문이고 나쁘게 말하면 이들 집단들은 고집이 세다.

좀 과하게 표현하면 자신의 의견이 최고인 것으로 착각하기 쉽고 남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는 습성들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잘 귀 기울이지 않으려 하는 것이다.

지도자의 소통은 말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잘 듣는데 있는 것이다.

지도자들이나 지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고위 공직자들은 의견이나 민의(民意)를 직접 듣는 경우가 잘 없다.

대부분 보고를 받거나 전해 듣는 것이 고작이다.

그럴 경우 전하는 참모나 직원들이 과연 있는 그대로를 전하는 것이며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반영하지 않고 보고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지도자나 고위 공직자는 보고서나 참모의 입에 의존하는 정보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다.

분명 전해 듣는 말이나 보고서로는 최초의 정보보다 부풀려 지거나 축소되는 괴리(乖離)가 생기게 마련인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직접 듣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이 민생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나선 것을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아주 좋은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좋을 듯 싶다.

노숙자와 만나고 기업체 근로자들도 만나고 인력시장에서 날 일을 하는 어려운 실업청년들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듣기를 권고한다.

힘든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위안을 받고 용기를 갖는다.

단지 연말을 맞아 이벤트성 만남이 아니라 시나리오 없는 만남을 통해 이들의 아픔과 고통을 듣는 시간들이 되기를 희망한다.

김범일 시장이 이번 투어를 통해 보고서에만 의존하던 정보가 현장의 목소리와 같다면 다행한 일이지만 조금의 차이가 있다면 앞으로 시민과의 소통의 시간을 더 늘여 나가야 할 것이다.

결국 대구시민과 소통하는 대구시장은 성공한 시장으로 남는 것이 진리인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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