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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냉랭한 전통시장, 함께 웃을 묘책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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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1-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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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전통시장을 강타해 설대목도 옛날이 되고 있다. 경북도내 전통시장에는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는커녕 냉랭한 기운만 감돌고 있다. 시장에 사람이 없으니 망하기 일보 직전이라며 상인들은 한숨짓고 있다.
 
경북 동해안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경주중앙시장과 영천시장 등에는 평일임을 감안해도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새벽부터 도매시장에서 가져온 채소, 과일 등으로 진열장을 가득 채운 상인들의 바쁜 손놀림이 무색할 만큼 손님들의 움직임은 뜸했다. 상인들은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70%에서 80%가량 떨어져 거래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얼어붙은 소비심리에 작황 부진·수급 불안정 등을 이유로 도매가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일부는 도매가격이 올라 비싼 값에 물건을 가져와도 잘 팔리지 않으면 마진율이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전통시장의 대부분 상인들은 밥상 물가가 오르다 보니 손님이 끊겨 매출이 반 토막 났다. 설을 앞두고 선물세트와 제사 상품 위주로 준비해놨는데 팔리지가 않아 버리게 생겼다며 울상 짓고 있다. 명절을 최고 성수기로 꼽는 떡집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방앗간을 운영하는 한시민은 주 재료인 쌀, 잡곡 값이 모두 올랐어도 막상 떡 가격은 올릴 수 없어 종전 하루 평균 30만-50만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는 5만-10만 원 안팎에 그치고 있다고 푸념한다.
 
상인들은 기존 대량으로 식료품을 사가던 식당 자영업자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말한다. 믿을 건 가격 경쟁력뿐인데 산지 공급 물량이 적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청과물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한다면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고 작황이 부진해 도매가가 오른 만큼 소매상인들의 어려움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은 건어물은 주로 식당에서 대량 주문을 하거나 명절 때 선물로 많이 팔리는데 지금은 일반 손님들의 요리용으로 소량 구매만 이어지는 상황이다.
 
시세가 올랐어도 판매량에 맞춰 오히려 가격이 더 내려갔다. 전통시장 상인들은 명절이 되면 행정기관과 규모가 큰 기업체에서 장보기로 매출에 다소 도움이 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어려워 전통시장 장보기가 한산하다. 이상태가 계속될 경우 경제가 폭망해 살아남을 상인들이 없어 보인다. 설 명절이 다가와도 전통시장을 웃을 수 있게 하는 대책을 세위지 못해 정부가 지자체에서도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이 무너지기 전에 당국의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전통시장 실리기 대응전략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속수무책인지 그렇지 않으면 곳간을 비워가면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는지 답답해진 상인들은 가슴이 탈 수밖에 없다. 즐거운 설 명절에 함께 웃을 묘책이 없을까?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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