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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이전 무산 누구 책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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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2-0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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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를 한동안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한수원 본사 도심권 이전 문제가 당초 계획했던 양북면 장항리에 건립하기로 확정되면서 배동지구로 옮기려던 계획은 없었던 일이 됐다.

최양식 경주시장의 배동지구 이전 계획 발표 이후 경주시내 각급 단체들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 동경주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심한 갈등이 빚어졌다.

경주시의회까지 나서서 배동지구 이전에 대해서 동의하면서 이전이 기정사실화처럼 번져 나갔다.

이 과정에서 이전을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 간에는 자신들의 입장을 내세우기 위해 사생결단 환영과 반대 시위가 계속되면서 경주가 한동안 두 동강이 나 버렸다.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는 당연히 결정 주체가 한수원인데 경주시는 마치 도심권 이전 협의가 이루어진 것처럼 배동지구 이전에 대해 전격 발표를 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한수원이나 지식경제부 등에서 도심권 이전에 대해서 주민 합의를 요구했지만 경주시는 이를 무시하고 배동지구 이전만이 대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이런 과정 속에서 동경주 주민들과 경주시 간에도 한바탕 전쟁을 치루는 사태가 빚어졌다.

본사 이전 권한을 가지지도 못한 경주시가 결국 배동지구 이전만을 고집하다가 주민들 간에 갈등만 생기게 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이제 양북면 장항리 원점으로 되돌려졌다고 해서 주민 간에 일어났던 갈등이 봉합될 수 것인가?

따라서 경주시가 배동지구 이전을 추진하다가 이전이 되지 않았으니 모든 것이 끝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극심한 갈등이 초래된 문제에 대해서 경주시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또한 책임을 질 일이 있다면 책임도 져야 할 것이다.

한수원이 더 이상 주민 갈등을 방치할 수 없어 결정을 내린 일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앞으로 건립 과정은 산 너머 산일 가능성이 많다.

또 주민 간의 갈등이 빠른 시간 내에 해소되지 못한다면 앞으로 한수원과 관련된 각종 추진 업무가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가 일단락된 만큼 남은 과제는 주민 갈등을 봉합하는 일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의 마음으로 경주시가 빠른 시간 내에 이 일에 나서야 한다.

그렇지 않고 시간을 끌다보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경주 주민들도 도심권 이전이 무산되고 원점으로 돌아간 만큼 경주의 발전을 위해서 갈등 해소에 나서주기를 기대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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