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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을 둘러싼 비리복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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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06-0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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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살리기 사업 중 24공구(칠곡보) 현장에서만 지금까지 11명이 구속됐다.

공사금액을 부풀리고 뒤를 봐주는 조건으로 향응을 제공받고 금품을 수수한 전형적 공사부조리였다.

이 과정에서 공사를 맡은 회사와 하청업체들이 전방위적으로 수억에서 수십억의 비자금을 수수하고 공무원들은 어물전에 파리가 달려들듯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고 그들의 비리에 동참했다.

낙동강살리기라는 국가적 대역사도 이들의 비리로 인해 안전성을 의심받고 공사 본래의 큰 성과가 반감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낙동강 수질을 맑은 물로 보존하기 위한 용역조사에도 비리가 노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낙동강 수질오염연구용역에 편의를 제공해주는 조건으로 수천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연구용역을 의뢰받은 교수와 업자는 책임연구원에게 향응을 제공한 대가로 편의를 제공받고 3억5천여만 원의 연구용역비를 횡령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아무런 전문지식이 없는 친인척들을 연구에 참여시켜 용역결과에 대한 신빙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마치 낙동강을 둘러싼 비리복마전을 보는 듯하다.

이런 상황아래 누가 낙동강수질에 대한 조사결과를 믿고 칠곡보의 안전성을 신뢰하겠는가.

안전불감증과 공사와 연관된 비리가 이 정도이면 누구도 의심의 눈초리로 낙동강을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쯤되면 정부와 경북도는 신뢰할만한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정부는 4대강살리기백서를 발표하는 일이 있더라도 공사의 안전성을 알려야 하고 공사과정의 모든 의혹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맑은 물이 흐르게 하고 강변문화를 창조하고 홍수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당초목표를 실현하는 길이다.

또한 경북도는 연구원의 비리에 수수방관해선 안된다.

일대 쇄신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 길만이 도민의 신뢰를 되찾는 길이다.

낙동강을 둘러싼 비리가 더 이상 도민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망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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