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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대비 마무리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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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1-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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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초등학교부터 중·고교에 이르기 까지 12년 동안의 결실이 이번 시험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만큼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위사람들이 아무리 애가타도 수험생 본인들의 심정만큼이나 하겠는가? 12년 고생이 며칠 동안의 컨디션조절 실패로 승패를 좌우하게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전문가들이 수험생들에게 절대하지 말아야 할 금기사항으로 조언하는 바를 참고 할만하다. 우선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잠을 쫓아준다는 고카페인 음료인 ‘붕붕주스’가 유행하고 있다. 이걸 마시고 공부하면 서울대에 간다며 ‘서울대 주스’라고도 한다. 카페인이 들어간 이음료는 일시적으로 잠을 쫓아준다. 그러나 많이 복용하면 수면장애를 일으킨다. 잠을 잘 때에도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한다. 수능 당일 날 컨디션이 최악이 될 수 있다. 두통, 정서장애, 뇌기능장애도 올 수 있다.

보양식 섭취를 삼가야 한다. 힘을 내야 시험을 잘 치를 수 있다고 보양식 같은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보면 최악의 대처법 가운데 하나다. 식사를 불규칙하게 하거나 식단을 갑자기 바꿨을 때도 마찬가지다.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5락’이란 말이 있다.

벼락치기 공부에나 통하는 말이다. 열흘 남은 이 시점에서는 절대 통하지 않는다. 수험생 연령대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면시간인 5시간보다 적게 자면 두뇌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오히려 집중력과 판단력,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평소대로 충분히 자자.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되 잘 때는 방을 어둡게 하고 낮잠은 30분 이상 안 자는 게 좋다.

너무 큰 계획을 세워서는 안 된다. 무리한 계획은 의학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로 연결된다. 이런 스트레스는 두려움으로 이어져 수능을 망칠 수도 있다. 특히 수험생의 부모가 자녀에게 큰 기대감을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 “넌 잘할 거야”란 말을 여러 번 하기보다는 그냥 묵묵히 지켜보는 게 더 좋을 수 있다.

반면 꼭해야 할 것도 많다. 우선 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자. 마지막 점검을 한다며 더 공부하는 건 안 좋다. 피로감을 해소해 최상의 몸 컨디션을 만들겠다며 휴일 늦잠을 자는 것도 옳지 않다. 평상시 리듬을 고수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감기에 걸리면 수능을 망칠 확률이 크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청결을 유지하는 데에 각별하게 유의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손발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 부모는 통풍을 자주 시키고 소파나 카펫은 깨끗하게 청소하도록 하자. 샤워는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게 좋다. 아침저녁에는 서늘한 공기를 되도록이면 피하자.

 가벼운 운동도 꼭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주고 뇌의 기능도 활성화해 준다. 만약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굳이 수능 열흘을 남기고 새로 시도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 경우에도 잠시 야외로 나가 바람을 쐬고 맨손체조나 산책, 가벼운 달리기를 하는 건 무방할 것이다.

심리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자꾸 불안해하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되도록이면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자. 불안감을 담아두지 말고 부모나 친구에게 털어놓자. 이런 행동만으로도 불안감이 많이 해소된다. 모 포털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눈여겨 볼만하다.

대학생 1,123명을 대상으로 ‘수험생에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학생들은 과거 수험생 시절 가장 듣기 싫었던 말로 “몇 점이나 나왔어? 몇 점이나 나올 것 같니?” 등 점수를 묻는 질문을 1위로 꼽았다.

 “시험 잘 봤어?”는 19.2%의 응답을 얻어 근소한 차이로 2위에 올랐으며 “어느 대학 가려고?” 역시 16.7%의 높은 응답을 얻으며 수험생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3위를 차지했다.

또 “OO이는 몇 점을 받았대더라”와 같이 비교하는 말과 “그러게 공부 좀 열심히 하지”와 같은 핀잔의 말도 듣고 싶지 않았던 금기어로 꼽혔다.

그 외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했어요” 류의 고득점자들의 천편일률적인 인터뷰 내용과 “내가 너 때는 말이지”와 같은 부모, 선배들의 자기 비교, “재수하면 되지” 등도 정말 듣기 싫었다는 응답이 이어졌다. 기타 의견으로는 “모든 말이 다 듣기 싫었다”, “연예인들의 대학 특례입학 소식”, “이번에 잘못 되면 대학 갈 생각 마라” 등이 있었다.

대입 입시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에 ‘친구들과 놀러 가기’와 ‘원 없이 잠자기’를 나란히 1, 2위로 꼽았다.

3, 4위는 ‘이성친구 만들기’, ‘배낭여행’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다이어트 및 외모 가꾸기’, ‘아르바이트’, 일탈’, 쇼핑', 가족들과의 여행’의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참고해 봄직 하다. 수험생과 그리고 함께 고생한 학부모들의 차분한 마무리를 기원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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