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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2009년 국립공원 소금강지구 산불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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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2-11-1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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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의 계절이 돌아왔다.

해마다 겪는 일이지만 올해 들어 더욱 더 산불이 걱정되는 것은 어느 새인가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기 때문이다.

2009년 4월, 경주는 산불이라는 무서운 재앙을 만났다. 보문단지 입구 국립공원 소금강산 자락에서 시작된 산불은 바람을 타고 번저 꼬박 3일간 밤낮으로 10여ha의 귀중한 산림을 잿더미로 변하게 했다. 이 산불을 끄기위해 군인, 공무원, 소방대원 등 5,400여명이 동원됐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요 재앙수준의 산불 이였다.

많은 시민이 나서 산불진화에 동참했고 몸이 불편하거나 직접 진화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생수와 간식을 사와 진화에 나선 사람들을 지원했다. 하지만 우리는 한쪽에서 엄연히 일어났던 얌체 짓 또한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보문단지 모연회장에서 모학교 동창회 잔치가 벌어졌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당시를 기억하는 시민들은 그때의 몰지각한 행동들을 기억하며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비난을 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재앙수준의 산불이 났는데 또 다른 한쪽에서는 잔치를 벌인 사실을 기억한다는 말이다.

진정한 지방자치체가 실시되고 주인의식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기억하고 있다. 경주시는 내년 5월 15일까지를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20개 읍면동에 종합상황실을 설치하는 한편 소방헬기를 임차해 배치하고 산불감시원과 전문진화대 270명을 전진 배치하는 등 그야말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총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에 이같은 얌체 짓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무엇보다 산불의 원인이 되는 요인들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산불에 대한 경감심을 일깨우는 홍보나 교육도 중요하다. 2009년 4월을 악몽을 떠올리기는 싫지만 경주를 찾은 외지인에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이야기 해주자. 경각심이 그 많큼 강하게 요구되는 시기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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