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장관의 발언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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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7-04 19:33본문
대학평가 기준을 변경하겠다는 교육부 장관의 발언을 환영한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대학평가에서 인문학이나 예체능 계열의 취업률 지표를 반드시 없애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의 이 말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휘어진 대학교육의 방향이 바로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평가는 그동안 교육부의 재정지원 잣대가 됐고 해마다 발표되는 수치로 신입생들이 몰리는 역할을 해왔다. 교육부의 평가가 곧 인기대학, 인기학과를 결정했다. 그러나 그 기준이 취업률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대학의 본령은 순수학문의 연마에 있다. 모든 학문은 순수학문에서 비롯되며 그것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학문은 위태롭다.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교육부는 대학의 평가 기준을 취업률에 갖다 댔다. 공과대학이나 경영대학이 인문대학이나 예체능대학의 취업률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이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인 평가를 해왔다.
사정이 그러다보니 각 대학에서는 취업률이 저조한 학과를 없애는 자구책을 들고 나왔다. 대학 전체의 취업률 평균을 갉아먹는 학과를 없앤다는 것이다. 취업률의 평균값이 낮아지면 결국 정부의 지원금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학의 기초인 국문학과를 ‘문화콘텐츠학과’로 개칭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일부 대학의 조치였지만 놀라운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국문학과를 없앤다는 것은 결국 대학에서 겨레의 혼이 담긴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는 토대를 없앤다는 말과 같다.
이번 서 장관의 말은 이런 폐단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취업률 위주의 현재 대학평가 시스템 때문에 교육이 왜곡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오랜만에 바른 눈을 가진 장관이 나왔다. 인문대학이나 예술대학은 우리 정신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학문을 가르쳐 왔다. 이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이 다소 지연된다고 해서 일괄적 평가의 시험대에 올려놓고 뒤흔들었던 그동안의 교육부가 한심했던 것이다.
조만간 대학평가 시스템이 개선되고 그동안 위축됐던 대학의 순수학문 교육이 되살아난다면 대통령이 슬로건으로 내건 문화융성도 더욱 효율적으로 달성될 것으로 믿는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대학평가는 그동안 교육부의 재정지원 잣대가 됐고 해마다 발표되는 수치로 신입생들이 몰리는 역할을 해왔다. 교육부의 평가가 곧 인기대학, 인기학과를 결정했다. 그러나 그 기준이 취업률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대학의 본령은 순수학문의 연마에 있다. 모든 학문은 순수학문에서 비롯되며 그것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학문은 위태롭다.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교육부는 대학의 평가 기준을 취업률에 갖다 댔다. 공과대학이나 경영대학이 인문대학이나 예체능대학의 취업률보다 월등하게 높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이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률적인 평가를 해왔다.
사정이 그러다보니 각 대학에서는 취업률이 저조한 학과를 없애는 자구책을 들고 나왔다. 대학 전체의 취업률 평균을 갉아먹는 학과를 없앤다는 것이다. 취업률의 평균값이 낮아지면 결국 정부의 지원금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국학의 기초인 국문학과를 ‘문화콘텐츠학과’로 개칭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일부 대학의 조치였지만 놀라운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국문학과를 없앤다는 것은 결국 대학에서 겨레의 혼이 담긴 우리말과 글을 연구하는 토대를 없앤다는 말과 같다.
이번 서 장관의 말은 이런 폐단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취업률 위주의 현재 대학평가 시스템 때문에 교육이 왜곡되고 있다고 본 것이다. 오랜만에 바른 눈을 가진 장관이 나왔다. 인문대학이나 예술대학은 우리 정신문화의 지평을 넓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학문을 가르쳐 왔다. 이 학과 졸업생들의 취업이 다소 지연된다고 해서 일괄적 평가의 시험대에 올려놓고 뒤흔들었던 그동안의 교육부가 한심했던 것이다.
조만간 대학평가 시스템이 개선되고 그동안 위축됐던 대학의 순수학문 교육이 되살아난다면 대통령이 슬로건으로 내건 문화융성도 더욱 효율적으로 달성될 것으로 믿는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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