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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LH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 환골탈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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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1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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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건설업자들의 폭리를 막고 양질의 값싼 주택을 공급한다는 취지로 세운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가 합병해 만들어진 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땅 투기 논란에 휩싸인 LH가 임·직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며 내부 분위기가 매우 뒤숭숭하다.
   직원들은 12일 전북본부장 A씨의 극단적 선택에 이어 13일 파주지역본부 차장B씨의 안타까운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녹색도시사업, 택지개발사업, 아파트 분양, 아파트 임대 사업으로 주택난 해결과 무주택자에게 양질의 값싼 주택을 공급해온 치적들은 간데없고 투기집단으로 매도당하면서 일각에서는 LH를 향해 해체수준의 개혁설이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LH 사장 출신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사의를 표명한 상태에 있어 LH는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 LH 본사 직원은 "LH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다고 해도 경찰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앞두고 동료들의 극단적 선택이 다른 직원들까지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 충의로 19(충무공동)에 본사를 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두 공기업이 합병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대한주택공사는 1960년대 정부가 건설업자들의 폭리를 막고 양질의 값싼 주택을 공급한다는 취지로 세운 대한주택개발공사가 그 뿌리다.
   한국토지공사의 전신은 1975년 세워진 토지금고다. 당시 정부는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들여 이를 서민 주택용지와 공장 용지 등으로 팔아 토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했다. 이후 토지공사는 정부가 주도한 각종 신도시 조성 업무를 맡으면서 주택건설 사업에도 참여해 주택공사와 업무가 중복되기도 했다. 주로 택지개발, 혁신도시, 신도시 등 수십 개 분야에서 중복되자 두 회사를 통합하기 위해 2002년 정부 주도로 통합 공청회를 거쳐 2009년 10월 한국토지주택공사로 통합됐다.
   LH가 마포에 최초의 아파트단지를 건설한 것은 1962년의 일이다. 1971년에는 개봉동에 최초의 임대 아파트를 지었다. 1971년~1979년 기간 중에는 반포 아파트단지와 잠실 아파트를 건설했다. 1980년~1984년 중에는 과천신도시 건설사업을 수행했다. 1989년 수도권 1기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를 건설했다. 2001년 수도권 2기 신도시(판교, 동탄, 김포, 파주)를 건설했다. 2006년 전·월세지원센터를 설치했다.
   2007년 개성공단 1단계 사업을 준공했다. 2009년 주택건설 200만 호를 달성했다. 2012년 LH토지주택대학을 개교했다. 그밖에 국가정책사업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주요사업을 펼쳐왔다. 서민주택공급을 도맡아온 LH는 오늘이 있기까지 국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일부 임직원들이 속 좁은 극단적 선택은 안타까운 일이다. 3기 신도시 부동산 투기를 계기로 LH가 환골탈태하여 초일류 글로벌 공기업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본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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