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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의 세계적인 기술력과 노하우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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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7-0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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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이 수술대에 올랐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수원 사태가 아닌가. 차제에 원자력 마피아의 실체가 무엇인지 찾아내 발본색원해야 한다. 범죄자는 일벌백계로 죄를 묻고 영원히 원자력 산업계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마녀사냥식의 매질은 안 된다. 자칫하면 원전안전에 위험은 물론 한수원이란 조직이 정체성을 잃게 된다. 직원들은 한수원의 사건사고로 정신적 공황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다. 무너져가는 한수원을 무작정 몰아세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비온 뒤땅이 굳어진다고 한다. 일처리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높이고 원칙을 철저히 지키는 엄격한 시스템 도입만이 살길이다. 기술적 경쟁력뿐 아니라 도덕적 경쟁력까지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획기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이제 원전 불신에 대한 비판은 끝내고 우리사회가 원자력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 시켜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선택의 중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 왔다.

원자력은 값싸고 깨끗한 에너지이긴 하지만 위험한 에너지인 게 사실이다. 풍력,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도 따져보면 당장은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화석에너지를 늘릴 수는 없다. 각종 재앙을 후손들이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자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과학 기술이 원자력 발전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 충분히 이르렀다.

한수원이 작금의 전력난을 만든 책임이 가장 크고 각종 비리 등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할 기업인 것은 틀림없다. 그렇다고 산업경쟁력을 늦출 수는 없다. 과감히 원자력 에너지를 버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한수원을 매질하는 마음을 가다듬을 때이다.

한수원에는 문제 있는 직원들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말썽을 일으킨 직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폐쇄적인 조직 문화가 문제라고 하지만 아마 묵묵히 일하는 성실한 직원들이 대다수임에 틀림없다.

앞만 보고 열심히 살아오다 날벼락을 맞은 대다수 선량한 한수원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는 게 일반적인 평이다. 국가 에너지 일꾼으로 자부심을 갖고 일했던 의욕을 계속 빼앗기만 한다면 자칫 원전이 위험해질 수 있다. 

이제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다가 원자력 산업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돌팔매를 맞고 있는 직원들에게 이제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격려가 필요할 때다.

마녀사냥식으로 한수 원을 몰아세우고 매질만 할 것이 아니라 그 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를 잘 활용할 수 있을지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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