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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성공에 힘모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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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7-0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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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의 이슬람 민주정권이 군부의 쿠데타로 다시 실각을 하는 사태가 연달아 발생했다. 세계인드은 ‘아랍의 봄’이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많다고 입을 모은다. 경주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코앞으로 다가온 이스탄불-경주 엑스포가 터키 국민들의 반정부 시위로 무산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다. 그도 그럴 것이 터키는 이슬람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고 지난 5월말부터 엑스포 주행사장인 탁심공원 주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자면 현지의 정치적 상황과 실정을 살피지 못한 조직위가 무리한 행사를 추진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래도 아직은 아랍권의 정치적 상황이 안정되지 못했기 때문에 찬찬히 살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일리 있는 말이지만 수긍하기에는 어렵다. 터키는 다른 아랍권 국가들과 달리 매우 안정된 정세를 확보한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수년 전부터 기획된 행사였는데다 반정부 시위는 돌발적으로 발생한 것이었기 때문에 조직위만 가지고 탓할 바가 아니다.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브라질의 예를 들어보자. 최근 브라질의 어느 구장에서 선수와 심판이 끔찍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생겼지 않은가. 그렇지만 아직은 브라질 월드컵을 취소하겠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터키와 우리나라의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다. 그리고 엑스포를 이스탄불에서 개최한다는 상상을 한 것도 매우 적절했다. 실크로드의 출발점과 종점을 잇는 문화의 교류가 본격적으로 싹트고 경주의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끌어올리기 위한 매우 타당한 기획이었다.

지금 와서 터키의 현지 사정을 들고 나와 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부정적 견해를 내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시위도 잦아들고 있고 이스탄불 주정부가 평화적 시위를 보장하는 민주적 자세를 취하고 있으므로 긴박한 상황은 정리됐다고 보는 것이 옳다.

이스탄불은 이미 세계적인 관광지다. 유라시아를 잇는 교량역할을 하는 이스탄불의 관광 지명도에 힘입어 이번 엑스포가 성공할 경우 경주가 얻을 프리미엄은 적지 않을 것 같다. 경주도 이스탄불 못지않은 역사문화 자원을 가졌으며, 이것을 어떻게 세계에 알리고 활용하느냐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어쩌면 이번 엑스포가 경주의 국제화에 중요한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이제는 성공 개최를 위한 시민들의 중지와 응원 의지를 모아야 할 때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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