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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월생가 복원 계기로 문학관도 이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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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7-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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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단에 큰 족적을 남겼던 박목월 선생의 생가 복원이 곧 마무리 될 전망이다.

복원 생가는 목월 시인이 어릴 때 살았던 경주시 건천읍 모량리 터 4,172㎡에 안채, 사랑채, 디딜방앗간, 관리동, 화장실, 시낭송장, 주차장으로 구성 돼 있다.

경주시는 2회 추가 경정예산 편성시 예산을 확보해 목월 동상, 시비, 아이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동요 ‘송아지’를 상징하는 칡소 조형물과 산책로를 정비 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2011년 7월부터 목월생가복원 사업 추진을 위해 생가복원위원회를 열어 가족과 문인 등의 증언과 자료를 토대로 생가복원을 시작했다.

생가 고증은 목월 선생의 제자이자 원로 문인인 이근식 선생과 과거 목월 생가에 거주했던 주민의 증언으로 복원 작업을 펼쳐왔다. 동리생가도 복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성건동 동리생가는 당초 필지가 3등분되는 등 세월이 원형을 훼손하고는 있지만 주변 주택을 매입하고 진입로를 확보할 경우 복원에는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목월 생가복원을 계기로 경주 지역사회와 문인들 사이에서 지난 2006년 진현동에 문을 연 동리목월 문학관의 역할과 위치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 생가 복원이 완료될 경우 목월 생가는 건천읍 모량리에 동리 생가는 성건동에 위치하는 등 공간적으로 거리가 멀고 생가와 문학관의 연관시설이 분산됨에 따라 운영효율성이 떨어지고 방문객의 접근이 어렵게 됨은 물론 각종 추진예정인 사업의 사업성이 낮아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리목월 문학관에는 동리목월선생의 유품을 보존하고 동리목월문학제, 문예창작대학, 동리목월음악회, 동리문학상, 목월문학상, 시 낭송회 등이 열리고 있다. 시민들은 생가가 복원이 되더라도 체험실, 집필관이나 유품전시실 등 관련 시설이 없을 경우 반쪽자리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며 차라리 진현동 문학관을 목월생가나 동리생가 중 한곳을 택해 이전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 시설을 관람하는 주 고객이 문인들 뿐 만 아니라 학생 수학여행단과 일반 관광객이라는 점을 감안 할 경우 과연 시설을 어디에 배치해야하는 지는 꼼꼼히 따져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택을 앞둔 관광객 입장에서 문학관 따로 생가 따로 방문하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한 장소에서 모두를 관람하는 것이 옳은지 냉철하게 판단해 볼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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