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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의 야외공연장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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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7-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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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이 지역의 명소인 오십천변 삼각주공원을 문화공연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야외공연장에서 삼각주공원 돗자리 음악회를 개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덕군의 시도는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동안 작은 도시의 문화예술인들은 발표무대를 마련하지 못해 전전긍긍했고, 지역주민들은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직접적인 문화체험을 즐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영덕군의 이번 행사에는 지역의 예술인, 문화예술동아리, 청소년 등이 출연하며 이들은 장소 대여료 없이 공연장을 이용할 수 있다. 물론 관람료도 받지 않는다.

문화는 작고 소박한 행위에서 비롯된다. 일본의 거대한 축제문화도 결국은 골목에서부터 시작됐다. 작은 동네에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랑거리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그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거대한 문화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대도시의 경우 도심의 작은 공원을 털어 문화공연장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소위 쌈지공원이라는 이들 작은 공간은 그동안 시민들의 쉼터로 활용됐지만, 더 공격적으로 활용해 문화공연장으로 개조한 것이다.

그러나 작은 도시들은 이런 여유가 없다. 설령 공연장을 만들어 준다 하더라도 당장 이를 활용할 연희자들이 모자라 텅 비어있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리 걱정할 일이 못된다. 공연장을 만들어 두면 지역의 아마추어 예술인들이 활용하기 시작할 것이고 점차적으로 상설 공연장으로 자리를 잡아나갈 것이다. 그것이 문화의 힘이다.

영덕군의 시도에 박수를 보낸다. 모든 도시들은 자신의 도시를 ‘문화불모지’라고 폄하한다. 실제로 속사정을 따져보면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십보백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불모지’라고 스스로 부르는 것은 그만큼 문화에 대한 갈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하드웨어를 만들어 두면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제 영덕군은 작은 시도로 공연장을 만들었지만 앞으로 이 공연장을 어떻게 풍성한 예술로 채워나갈 것인지 고민하면 된다. 시작이 반인 것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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