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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대왕추모예술제 명칭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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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8-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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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열리고 있는‘문무대왕 추모예술제’에 대해 행사 명칭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마디로 굿판을 벌이면서 문무대왕 추모라는 명분을 갖다 붙인 행사라며 ‘전통 굿 대회’로 명명하는 것이 옳다는 지적이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예술제가 이달초 문무대왕릉 앞 백사장에서 열렸으나 행사 내용 역시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최측은 굿판이라는 지적을 의식해 바라춤, 궁중무, 판소리 한마당, 나비춤, 대금, 동래학춤, 무속공연 등 전통예술 공연을 많이 보강 했으나 역시 하이라이트는 ‘작두무’라는 전통 굿이 어서 굿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문무대왕 추모 예술제는 시작부터 ‘굿’이라는 테마를 의식하고 기획되고 실행됐다. 문무대왕릉 앞은 무속인들 사이에서 ‘기(氣)’를 받을 수 있는 명당으로 분류돼 연중 전국에서 무속인들이 몰리자 이에 착안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고 여기다 그냥 굿판을 벌이기에는 명분이 약해 문무대왕 추모제라는 명칭을 붙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은 근시안적인 결정이다. 전통 굿에 대한 인식이 전과 같지 않고 이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무속인들의 의식을 정리 정돈해야 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터라 ‘전통 굿 대회’를 개최해도 일부 종교단체를 제외하면 비난할 여지가 적다. 

  오히려 바다를 끼고 있는 특성을 살려 내륙과 해안가 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는 전통 굿을 모아 전국 굿 대회를 여는 것이 더욱 취지에 부합 할 것이다. 

  대회 명칭이 해마다 바뀌는 것에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행사 개최의 정당성을 찾다보니 발생한 것으로 보이나 이 역시 명분이 약하다. 

  이 추모제는 제1회 행사시 ‘호국통일 문무대왕 추모예술제’로 제2회 행사는 ‘독도수호 호국통일 문무대왕 추모예술제’로 각각 명명돼 치러졌다. 관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기 위해 행사 명칭이 그때그때 바뀌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삼국통일의 주역인 문무대왕을 기리는 행사는 환영하나 다른 형태와 내용으로 구성하는 것이 옳으며 더구나 경주의 관광 상품으로 발전 시켜나가기 위해서는 지금과 길은 추모제 형태는 어울리지 않는다. 

  문무대왕 추모와 굿판, 아무리 생각해도 억지춘향이다. 명칭을 변경해 문무대왕의 노여움을 풀어야 하지나 않을까?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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