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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촬영지 마케팅 시도해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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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3-08-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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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류 덕택에 우리나라를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로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의 청계천과 광화문 일대는 이미 각광받는 촬영지가 된지 오래다. 특히 태국과 중국, 일본의 영화사나 방송국의 경우 단골로 서울을 촬영지로 삼고 있다.
8월 초 서울 종로구 청계천과 광화문 일대에서 비 정지훈과 송혜교가 주연한 드라마 '풀하우스'의 태국 버전이 촬영됐다. 태국의 인기 배우 겸 감독인 아난다 에버링엄이 연출한 이 드라마는 중국과 베트남 등 여러 국가의 장소 제공 제안을 물리치고 원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서울과 인천, 강원 지역을 주요 촬영지로 결정했다.
한 도시를 배경으로 촬영한 영화나 드라마가 도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한 사례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가수 싸이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은 서울의 곳곳을 배경으로 한 영상 콘텐츠 덕에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도시 이미지까지 바꾸는 역할을 했다. 조금만 신경 쓰면 실로 효과는 상상을 초월 한다.
외국의 경우 뉴욕, 런던에서는 영화, 드라마 촬영지를 관광하는 투어 프로그램이 이미 인기 있는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는 청계천, 북촌 등에서 촬영된 태국 영화 '헬로 스트레인저'의 인기로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는 투어 상품이 태국 현지에서 매진이 된 사례도 있다. 국제 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고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는 경주로서는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특히 서울시가 2007년부터 채택해 시행하고 있는 해외 영상물 촬영 지원 사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서울에서 영화 촬영을 하면 제작비의 최대 25%(1억 원 한도)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작비 지원 정책과 항공비, 숙박비 지원 정책 등으로 제작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가장 큰 영화 시장인 미국 할리우드 영화·방송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주요 촬영지를 소개하는 투어 프로그램도 1년에 1, 2회 운영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은 도시 이미지 향상으로 연결되고 있고 관광객들의 발길도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경주는 지금까지 부분적으로 유사방법을 써 왔다. 특정 드라마의 세트장 설치를 지원하고 국내 언론사 담당 기자들을 대상으로 투어 등을 시행했으나 대부분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 이같은 소극적 방법으로는 도시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지원 조례를 제정하는 등 보다 공식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효과가 의문시되는 해외 홍보 사업비를 줄이고 방폐장 지원금 중 일부를 활용한다면 경주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촬영지가 될 수 있다. 경주도 도시마케팅에 적극 나설 때가 됐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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