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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주 시립교향악단 창단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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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1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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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립예술단에는 극단과 합창단, 신라고취대가 있다. 시립극단이 만들어진 것은 워낙 오랜 역사가 됐고 여기에 신라고취대가 시립예술단에 포함된 것은 경주시 문화예술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시립극단은 오랜 세월 경주의 취약한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부단하게 노력해 왔고 좋은 배우들을 많이 배출했다. 각종 행사에도 출연해 프로그램이 풍성하고 격조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신라고취대도 경주의 전통과 자부심을 북돋우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고 시립예술단에 우리 민속예술단을 둔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경주에는 아직 오케스트라가 없다. 시립교향악단이 만들어진다면 예술단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다. 물론 재정 형편상 오케스트라를 만드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경주 소재 음악대학이 없다는 한계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도시를 표방하는 경주시에 교향악단이 없다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중요한 부속품 하나를 빠트리고 질주하는 자동차 같은 느낌이 든다.
   오케스트라 대신 신라고취대가 있지 않느냐는 항변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양악 대신 우리 국악을 시립예술단에 넣어뒀으니 충분하지 않느냐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나 그런 식으로 접근할 수는 없다. 오케스트라의 존재 유무는 한 도시의 문화적 품격을 높이고 시민들의 문화의식을 높이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국제도시 경주에는 당연히 필요하다.
   교향악단 운영에는 다양한 문제가 파생될 수 있다. 가장 먼저 많은 예산을 투입할 여유가 있어야 하고 좋은 연주자를 모을 수 있어야 하며 오케스트라를 이끌 훌륭한 지휘자를 구해야 한다. 1년간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기 위해 들어가는 예산은 따로 마련하면 될 것이고 경주시의 1년 예산 규모라면 그리 무리는 아니다.
   그리고 수준급 연주자를 배출하는 음악대학이 없지만 인근의 좋은 음악대학이 많아 공정한 오디션을 거친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휘자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구한다면 경주라는 도시의 매력으로 충분히 훌륭한 인사를 모실 수 있다.
   시립교향악단이 생긴다면 정기적인 연주회는 물론 찾아가는 음악회 등을 통해 문화사각지대에 놓인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수준도 끌어올릴 수 있다. 고급 예술을 끊임없이 접하도록 함으로써 시민의 귀를 열어주고 국제적인 문화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추는데 일조할 수도 있다.
   물론 기존의 예술단도 그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지만 교향악단의 창단은 경주의 문화를 한 계단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줄 것이 분명하다. 다른 많은 부분들의 보충이 필요하지만 하나하나 급한 것부터 해결하는 것이 옳으며 그 가운데 시립교향악단의 창단은 가장 시급한 일이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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