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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스코 초일류 글로벌 기업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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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17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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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에 대한 불감'과 '안전에 대한 불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쉬운 말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인식을 못 하면 '위험불감증'이고,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안전하다'는 인식을 못 하면 '안전불감증(安全不感症)'이다. 사실 둘 다 근본적으로는 통하는 부분이 있지만 관점만 다르다고 보면 된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는 주로 건설 관련 부분이나 철도, 항공 등 대규모 운수업계에서 나타나기 쉽다. 업계의 사고 특성상 한 번 사고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대형사고로 이어지므로 이러한 일로 사고가 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백이면 백 국민들에게 안전 불감증을 질타받기 마련이다.
   제품을 조립하다가 실수로 불량을 만든다든가 안일하게 생각하다가 불량을 판매해 소비자에게 불만을 만든다든지, 아니면 정비 불량으로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도 안전 불감증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대규모 안전사고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안전 불감증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백화점이 붕괴되거나, 다리가 끊어지는 등으로 80~90년대에 몇 번의 대형 참사들이 터진 이후론 안전대책 관련 법령도 강화했지만 별반 나아진 게 없다.
   국내굴지의 글로벌 기업 포스코가 연임에 성공한 최정우 회장이 취임 일성이 안전이다.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지 나흘 만인 16일 50대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난처해하고 있다. 때마침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는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터져 안전대책에 대한 불신과 비난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노동부의 특별감독이 시작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두고 일각에서는 노동부의 감독 부실에 대한 비판도 일고 있다.
   이번 사망사고는 최 회장 2기 출범 첫 사고로 당황할 수밖에 없다. 최 회장은 재임 1기부터 노동자 16명이 사망하는 등 연이어 사망사고가 터진 것을 두고 정치권과 사회단체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이들 단체는 최 회장 연임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기 때문이다.
   초일류 글로벌 기업 포스코의 핵심가치는 '안전', '상생', '윤리', '창의'이다. '안전'은 인간존중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포스코가 후진국형 안전 불감증으로 인명을 경시했다면 비난받아야 한다. 철저한 원인규명으로 재발방지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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