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발언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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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3-17 19:41본문
경주 보문단지를 리모델링 한다면 과연 경주가 싱가포르나 두바이 같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까?
17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세 번째 '새바람 행복버스 현장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경주 보문단지를 리모델링 해 싱가포르, 두바이 등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 조성하자"는 제안에 대해 "보문관광단지 '상징형 짚라인 조성사업'과 가족형 체험놀이 시설인 '루지월드 조성사업' 추진 등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해 경주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행복한 상상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얼마나 많은 투자와 고민이 있어야 가능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싱가포르와 두바이는 오랜 세월 오로지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싱가포르의 경우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국가 전체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잘 조성된 정원으로 꾸몄고 두바이는 석유가 바닥날 경우를 대비해 미래 성장산업으로 관광산업을 선택해 계획적으로 개발했다.
경주의 경우 이 두 도시와 원천적 환경이 다르다. 2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역사와 시민의 숨결이 고스란히 내려앉아 두꺼운 이야기책 같은 도시가 됐다. 급격하게 계획된 관광도시가 아니라 켜켜이 쌓인 삶의 흔적으로 자연스럽게 현재의 모습이 됐으니 냉정하게 따진다면 인문적 환경은 그 두 도시에 비해 월등하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문관광단지를 개발하고 경주를 관광도시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훗날 흐지부지되면서 더 이상의 발전은 없었다. 관광도시로의 개발보다는 당장 시민의 주머니를 채워줄 일자리를 만들고 공단을 만드는 데 급급했다.
사실상 경주를 싱가포르나 두바이처럼 이상적인 관광도시로 키우는 데는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야 하고 이미 형성된 도시의 지형을 완전히 갈아엎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두 도시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한다. 보문관광단지를 싱가포르의 센토사섬이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보타닉가든처럼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요원한 바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철우 지사의 의지를 새삼 확인한 것은 참으로 귀한 수확이다. 경북이 대한민국의 관광 중심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경주도 새로운 환경 변화가 있어야 한다.
늦었지만 경상북도 차원에서, 더 넓게는 정부 차원에서 경주를 싱가포르나 두바이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만드는데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은 아니지만 차곡차곡 필요한 인프라와 콘텐츠를 보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17일 경주시청에서 열린 이철우 경상북도지사의 세 번째 '새바람 행복버스 현장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경주 보문단지를 리모델링 해 싱가포르, 두바이 등과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 조성하자"는 제안에 대해 "보문관광단지 '상징형 짚라인 조성사업'과 가족형 체험놀이 시설인 '루지월드 조성사업' 추진 등 보문관광단지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해 경주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관광 명소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행복한 상상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가능한지는 의문이다. 얼마나 많은 투자와 고민이 있어야 가능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싱가포르와 두바이는 오랜 세월 오로지 관광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싱가포르의 경우 이렇다 할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국가 전체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잘 조성된 정원으로 꾸몄고 두바이는 석유가 바닥날 경우를 대비해 미래 성장산업으로 관광산업을 선택해 계획적으로 개발했다.
경주의 경우 이 두 도시와 원천적 환경이 다르다. 2천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역사와 시민의 숨결이 고스란히 내려앉아 두꺼운 이야기책 같은 도시가 됐다. 급격하게 계획된 관광도시가 아니라 켜켜이 쌓인 삶의 흔적으로 자연스럽게 현재의 모습이 됐으니 냉정하게 따진다면 인문적 환경은 그 두 도시에 비해 월등하다.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보문관광단지를 개발하고 경주를 관광도시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했지만 훗날 흐지부지되면서 더 이상의 발전은 없었다. 관광도시로의 개발보다는 당장 시민의 주머니를 채워줄 일자리를 만들고 공단을 만드는 데 급급했다.
사실상 경주를 싱가포르나 두바이처럼 이상적인 관광도시로 키우는 데는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하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야 하고 이미 형성된 도시의 지형을 완전히 갈아엎어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두 도시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 한다. 보문관광단지를 싱가포르의 센토사섬이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보타닉가든처럼 만든다는 것은 참으로 요원한 바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철우 지사의 의지를 새삼 확인한 것은 참으로 귀한 수확이다. 경북이 대한민국의 관광 중심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경주도 새로운 환경 변화가 있어야 한다.
늦었지만 경상북도 차원에서, 더 넓게는 정부 차원에서 경주를 싱가포르나 두바이와는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만드는데 적극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은 아니지만 차곡차곡 필요한 인프라와 콘텐츠를 보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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