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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환경전광판 제대로 작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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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1-2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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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초미세먼지로 인해 대기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에 설치돼 있는 환경홍보전광판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지난주 한때 포항지역의 초미세 먼지 최고 농도는 285마이크로그램으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 WHO의 하루 기준치가 25마이크로그램인 점을 감안할 때 기준을 3~4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현재 포항지역에 설치된 환경홍보전광판은 육거리와 형산오거리, 대잠사거리, 해도동 등 총 4개소다. 하지만 이들 전광판은 지난 2002년에 고장 나 현재는 `감사행복도시 포항`이라는 글귀가 쓰여 진 포항시홍보전광판으로 쓰이고 있다. 총 4개의 환경홍보전광판 중 2개는 제 구실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2개는 포항시 정책의 홍보용 게시판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중국 발 스모그가 날아들고 있다. 이 스모그에는 인체에 해로운 초미세먼지가 70~80% 정도 포함돼 있어 황사보다 더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환경부와 기상청이 언론과 방송매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대기환경에 대한 예보를 하고는 있지만 포항지역의 주민들은 이를 쉽게 접하기 어려운 만큼 환경홍보전광판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포항시의 이런 대기오염에 대한 무감각은 고장난 전광판이 기계 노후 및 호환이 잘 되지 않는 등의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 한데서 기인하고 있다. 육거리와 형산오거리의 환경홍보전광판을 다시 설치하는 데는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예산을 다루는 의회에서는 환경부와 기상청에서 언론과 TV, 라디오 등을 통해 대기 환경에 대한 예보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예산 반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결국 2개의 환경홍보전광판은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의 중요성 특히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어느 지역 주민들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포항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환경홍보전광판은 감사나눔도시 포항이라는 홍보 게시판으로 쓰일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대기환경에 대한 주의를 알려주기 위한 용도”라는 지적과 “관광과 전시행정 등에는 수십에서 수백억원의 예산을 쏟아 부으면서 정작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환경홍보전광판은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철거시킨다는 게 말이 되냐”는 비난은 행정당국과 의회 모두 귀담아 들어야 하는 부분이다. 환경전광판, 빨리 수리하고 운영 개선방안을 마련해 제구실을 하도록 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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