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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호텔 건립, 늘리고 장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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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5-2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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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안동 하회마을 내에 한옥호텔 건립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한옥호텔 체인 운영업체인 락고재가 2017년 초 하회마을 내 하회장터 일대에 전통 한옥 형태의 호텔을 준공할 예정이다.
 한옥호텔은 6,121㎡ 부지에 연면적 1,323㎡ 규모로 12개 숙박동과 3개 정자동, 근린생활시설 등 총 20개 동이 들어선다. 숙박동은 2인실 또는 4인실로 지어져 한꺼번에 58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호텔이 내세우는 컨셉은 자연친화이다. 하회마을 고유의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는 건축양식이 적극 반영된다.
 건물은 병산서원의 전교당과 만대루의 높이와 거리를 기준으로 배치해 어느 건물에서나 내부에서 창문을 통해 밖을 볼 때 시야를 방해하는 요인을 없앤다. 이 호텔의 백미는 구들과 아궁이 등 세계 유일의 바닥 난방 시스템인 온돌을 역시 전통방식으로 조성한다는데 있다. 각 동별 내·외부에 아궁이를 만들며 외부 아궁이는 불을 지피고 마룻장을 걷어 내면 찜질 사우나 또는 욕실로도 전용할 수 있다. 한겨울에는 거실 내부에서 침실 아궁이에 불을 땔 수 있어 난방비 절감과 함께 불 때기 체험도 가능하다.
 하회마을의 한옥호텔은 오히려 늦은감이 없지 않다. 지난 2010년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생각하면 하루가 급하다.
 한옥호텔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운영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외국인 손님을 맞기 위해서 외국어 구사 능력이 있는 종업원들을 선발해 훈련해야 하고 인근 명소를 안내할 가이드는 물론 종합적인 프로그램도 마련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하회마을 한옥호텔 운영업체인 락고재는 신뢰할 만하다. 이미 이 업체는 서울 북촌 한옥마을에서 부띠끄 한옥호텔 '락고재' 운영하고 있다. 특히 락고재의 마케팅 능력은 이 업계에서 소문이 파다하다.
 유명 드라마를 유치해 세트장으로 내놓거나 유명연예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어 이미 중국이나 일본 등 외국에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하회마을 한옥호텔은 하회마을뿐 아니라 안동 전체 이미지와도 부합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한옥호텔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전남 영암의 연산재, 여수의 오동재, 경기도 연천의 조선왕가 등은 이미 높은 지명도를 자랑하고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도 신라밀레니엄파크 내에 '라궁'이 있고 황남동에도 '황남관'이 있으나 수요에 비해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또한 하회마을과 동시에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양동마을에는 이같은 시설이 없다.
 경주가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바람을 이용한 마케팅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천년고도인 경주라면 대규모 한옥호텔이 아니더라도 중소규모의 한옥호텔을 늘리고 장려하는 진흥책이 마련돼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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