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가 지구 온실효과 주범이라는데 > 사설

본문 바로가기


사설
Home > 사설 > 사설

소가 지구 온실효과 주범이라는데

페이지 정보

경북신문 작성일14-06-16 19:48

본문

 전 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엘리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상청이 우리나라에도 7, 8월 17년만의 '슈퍼 엘리뇨' 발생을 예보하고 있어 기록적 폭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들어 기상학자들과 환경보호론자들 사이에서 기상이변의 주범으로 지구온난화를 꼽고 있고 그 온난화의 주범 중의 하나로 늘어나는 가축 사육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머지않아 가축 사육에 대한 규제가 늘어날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규제 움직임의 가장 큰 피해자는 경북도와 경주시가 될 우려가 높다. 경북의 경우 지난 한 해 출하된 한우는 전국 출하 물량의 22%인 20만8천두였고 지난해 말 기준 경북에서는 2만8천749농가가 66만5천85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주시도 5천400여 농가에서 8만2천여마리의 한우를, 200여 농가에서 1만2500여 마리의 젖소를 키우고 있어 전국 최대 소 사육 지역으로 손꼽이고 있다.
 그러면 왜 소 사육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일반 소 한 마리는 보통 트림 등을 통해 하루 250~300L의 메탄가스를 내뿜는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효과는 자동차나 냉장고를 하루 종일 쓰는 것과 맞먹는다. 지구 전체 온실효과의 약 19%가 유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메탄가스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보다 25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선진국들이 이에 대한 발 빠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경북도나 경주시 등 지자체의 경우 걸음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세대 친환경 소 개발 지원에 나섰다. 백악관은 최근 메탄가스 방출 억제 계획을 세우고 식이보충제, DNA소화관 테스트, 부착식 가스탱크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아르헨티나 국가농업기술협회 과학자들은 소의 위를 튜브로 연결해 가스를 모으는 배낭을 개발했다.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대책들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와 경주시도 이같은 세계적인 흐름에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 한우 브랜드를 개발하고 생산을 늘리는 등의 생산 장려책도 중요하지만 머지않아 닥칠 이런 환경문제에도 선도적으로 대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도 농산물 개방에 따른 농가지원책 마련에만 열을 올리 것이 아니라 이미 닥쳐오고 있는 가축에 의한 환경오염 사례를 연구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해야 한다.
 농민들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개인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관련 기술과 세계 선진축산 농가의 대비책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자연재해 앞에서는 소도 인간도 겸손해져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개인정보취급방침 서비스이용약관 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울릉·독도 신문. All rights reserved.
뉴스출처 : 경북신문 (www.kb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