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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죽도시장 아케이드 사고, 철저한 수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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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8-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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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발생한 포항 죽도시장 아케이드(대형외벽 창호) 추락 사고(본지 10일자 6면 보도)의 원인은 부실시공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사고 원인을 놓고 시공업체와 준공허가를 내 준 포항시, 그리고 상인들의 입장이 서로 달라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요구되고 있다.
 이날 사고가 난 곳은 포항시가 국·도·시비 12억7천800만원을 들여 지난해 1월 착공해 지난해 10월 준공한 1차 구간(전체 4차 구간)이다. 길이 11.6m, 높이 5.8m의 알루미늄 외벽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상인 김모(45.여)씨가 부상을 입었다.
 상인들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죽도시장 아케이드 공사가 부실하게 시공되었다며 포항시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는 한편 지역 언론사 등에도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즉 시공한 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비가 새는 등 외견상으로 보아도 허술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준공 허가를 내 준 포항시는 이같은 민원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으로 일관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포항에는 11호 태풍 '할롱'의 간접 영향으로 초속 10m 안팎의 비바람이 불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바람으로 아케이드가 무너져 내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공사 설계도면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구조계산서'부터 잘못되었다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즉 구조계산서에는 아케이드의 기둥과 골조는 초당 풍속 45m에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다. 초당 풍속 45m는 초대형 대풍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는 재난 수준을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풍속은 초당 10m 안팎이었다. 구조설계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건축관계자는 아마 구조설계 당시 창호에 대한 풍속계산은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포항시 및 시공업체는  지난해 겨울의 강풍에도 견뎠는데 이번 강풍에 견디지 못해 무너져 내린 것은 부실시공 보다는 일부 결속부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한마디로 부실시공이 아닌 부분적인 실수라는 것이다. 포항북부경찰서는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이미 포항시에 공사 관련 설계도면 등을 요청했다. 그리고 조만간 해당 공무원, 시공업자, 감리업자 등도 차례로 소환할 계획이다.
 죽도시장은 전국 동해안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재래시장이다. 포항 상권의 핵심으로 포항의 얼굴이다.
 경찰은 이미 오래전부터 부실시공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만큼 철저한 수사를 통해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씻어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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