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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10만원 초대권' 남발한 경주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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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4-09-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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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대학교가 음악을 통해 경주시민들과 화합하고 소통하기 위해 개최한 러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내한공연이 지난 23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경주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이날 공연장에는 구름관객이 몰렸다. 10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은 이미 시작 1시간 전에 꽉 들어찼고 미처 입장하지 못한 그 만큼의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입장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몰려든 관객에 비해 입장객수가 적다보니 주최측의 행사진행 전반의 미숙함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선 주최 측은 이번 공연에 초청장을 과다 배부했다. 1천여명이 입장 할 수 있는 공연장에 4천여장의 초대권을 배부한 자체가 잘못이었다. 설마 이렇게 많은 관객들이 몰리겠는가 하는 안일함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 러시안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얕잡아 본 것은 물론 경주시민들의 문화 수준을 얕잡아 본 결과다. 물론 고만고만한 오케스트라나 3류 연예인 초청 공연이라면 정원의 4배수 정도의 초대장을 배포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다. 하지만 러시안 필하모니오케스트라는 다르다. 지방에서는 좀처럼 접하기가 어렵고 더구나 경주와 같은 중소도시에서 이 오케스트라를 접하는 것은 행운에 가깝다. 초대권의 양식에도 문제는 있어 보인다. 좌석번호가 없는 초대권에는 '당일 지정좌석과 교환 하세요'라는 문구가 있었으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당일 도착순으로 지정좌석과 교환 하세요'로 표기하는 것이 옳았다. 대부분의 공연이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 예약 후에 이뤄진다는 사실을 간과한 점도 아쉬운 점이다.
 더구나 '10만원'표기는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였다. 마치 A석이나 로얄석으로 착각하게 만든 '기만행위'에 다름 아니다.  
 진행상 주최측이 여러 가지 실수를 남발했지만 공연을 기획한 자체는 칭찬을 받아 마당하다. 별다른 사심이 없고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 이같은 공연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일이다. 지자체나 지역의 유력 기업이 나서 해야 할 일을 대학이 나서 한 것으로 시민들은 진행상의 미숙함을 이해 할 수도 있다.
 대학이 지역사회를 위해 할수 있는 여러 가지 일중에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일은 오히려 장려해야 할 일이다. 물론 이번 공연에 아쉬움은 있다. 무료공연이라는 점이 그것인데 차라리 '공짜' 공연 대신에 소액, 예컨대 2,3만원의 부담 없는 관람료를 받고 그 돈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형식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그러나 공짜표를 '10만원'으로 표기하는 얄팍함은 오히려 주최측인 경주대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주최측의 고마움에 기대 부풀어 예술의전당을 찾은 시민이 발길을 돌리때 쏟아내는 '분노의 화살'을 경주대는 어떻게 막아낼 것인가.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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