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한동훈 검사장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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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21-04-21 19:36본문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20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있는 한동훈 검사장을 따로 만나 차(茶)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검찰총장 직무대행과 한동훈 검사장의 만남은 조 직무대행이 신임 부장검사 리더십 교육을 받고 있는 검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찾았다가 따로 만났다.
지난해 추미애 법무장관이 한 검사장을 법무연수원으로 좌천시킬 때 조 직무대행은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다. 한 검사장 좌천 인사 실무를 책임졌던 이가 조 직무대행인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조 직무대행이 검찰 조직을 추 스리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조 직무대행은 그에 앞서 배성범 연수원장 등 연수원 간부들과 10여 분 간 차담을 나눴는데 이 자리에는 한동훈 검사장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날 차담은 조 직무대행이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역시 이들 신임 부장검사들을 만나기 위해 법무연수원을 찾았던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한 검사장과 별도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조남관 총장직무대행은 신임 검사들에게는 영화 '명량'의 대사를 인용해 "장수(將帥)의 충성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향해 있어야 한다"고 말해 연수생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다. 조 직무대행은 리더십 교육에는 신임 부장검사 30여명이 참석했다. 조 직무대행이 영화 '명량' 인용은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수사에 있어 검찰의 의리는 정의에 있고 그 정의는 권력자가 아닌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 검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의와 공정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4·7 재보궐 선거 여권 참패 이후 '검찰 개혁' 과정이 거칠었다며 일부 자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진정성이 있다면 한 검사장 인사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시점이여서 법조계에선 조 직무대행의 한동훈 검사장 만남은 구부러진 과거를 가감 없이 인정하고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조 직무대행이 신임부장검사들에게 남긴 당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검찰은 "국민들 눈에 비친 검찰의 자화상은 '힘이 세고 무섭다. 강자에 약하다. 오만하고 폐쇄적이다'는 것"이라며 "항상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도록 신임 부장들이 솔선수범하여 후배들을 따뜻하게 지도해 달라"고 했다.
검찰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법기관이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검찰 로고의 다섯 개 기둥은 대나무를 상징한다. 어떠한 외풍에도 이겨낸다는 의미다. 검찰개혁은 검찰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흔들지 말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지난해 추미애 법무장관이 한 검사장을 법무연수원으로 좌천시킬 때 조 직무대행은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다. 한 검사장 좌천 인사 실무를 책임졌던 이가 조 직무대행인 셈이다. 법조계에서는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조 직무대행이 검찰 조직을 추 스리는 모습을 보여주려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조 직무대행은 그에 앞서 배성범 연수원장 등 연수원 간부들과 10여 분 간 차담을 나눴는데 이 자리에는 한동훈 검사장도 참석했다고 한다. 이날 차담은 조 직무대행이 제안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일주일 전인 지난 14일 역시 이들 신임 부장검사들을 만나기 위해 법무연수원을 찾았던 박범계 법무부장관은 한 검사장과 별도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날 조남관 총장직무대행은 신임 검사들에게는 영화 '명량'의 대사를 인용해 "장수(將帥)의 충성은 임금이 아닌 백성을 향해 있어야 한다"고 말해 연수생들에게 화두가 되고 있다. 조 직무대행은 리더십 교육에는 신임 부장검사 30여명이 참석했다. 조 직무대행이 영화 '명량' 인용은 이순신 장군의 말씀처럼 수사에 있어 검찰의 의리는 정의에 있고 그 정의는 권력자가 아닌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 검찰이 지향해야 할 가치는 오로지 국민을 위한 정의와 공정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4·7 재보궐 선거 여권 참패 이후 '검찰 개혁' 과정이 거칠었다며 일부 자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진정성이 있다면 한 검사장 인사를 정상화 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시점이여서 법조계에선 조 직무대행의 한동훈 검사장 만남은 구부러진 과거를 가감 없이 인정하고 잘못된 인사를 바로잡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조 직무대행이 신임부장검사들에게 남긴 당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검찰은 "국민들 눈에 비친 검찰의 자화상은 '힘이 세고 무섭다. 강자에 약하다. 오만하고 폐쇄적이다'는 것"이라며 "항상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억울함을 풀어줄 수 있도록 신임 부장들이 솔선수범하여 후배들을 따뜻하게 지도해 달라"고 했다.
검찰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법기관이다.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 검찰 로고의 다섯 개 기둥은 대나무를 상징한다. 어떠한 외풍에도 이겨낸다는 의미다. 검찰개혁은 검찰이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게 흔들지 말아야 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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